사회관
SBS | 입력 2009.09.26 21:06 < 8뉴스 >< 앵커 >경상남도 양산천의 수해방지 공사가 엉터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불량자재가 사용되고 설계 자체가 잘못된 흔적까지 발견되는데 '국민들이 낸 세금을 이렇게 쓸 수가 있나?' 한숨이 나옵니다. 송성준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 기자 >경남 양산천 수해방지 공사현장입니다. 지난 5월부터 하천바닥이 파이는 것을 방지하는 콘크리트 블럭 설치공사가 한창입니다. 한개에 22만원이나 하는 블럭이지만 일부 불량품이 설치됐습니다.시공돼야할 블럭은 블럭 상단에 수초가 자랄 수 있는 구멍이 있어야합니다.그러나 시공된 블럭에는 구멍이 없습니다. 뒤늦게 하자를 발견하고 새로 조달했지만 역시 규격에 모자라기는 마찬가지입니다.새로 조달된 제품도 구멍의 깊이가 7센치 직경은 9센치에 불과해 수초가 제대로 자랄 수 없을 정도로 작습니다. [이태원/양산환경실천연합회 감시단장 : 수생식물이 잘 살려면 직경이 15센치 이상 돼야 하고 깊이도 25센치 이상 돼야 하는데 구멍이 너무 작아 무용지물입니다.] 시행 감독관청인 경남도와 조달청은 3개월 전에 알았습니다. [경상남도 관계 공무원 : 문제가 있는 걸 알기는 일주일 전에. 이 제품이 아닌 제품이 왔다는 것 제가 인지했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새로 보를 보강하는 공사를 하면서 하천 수면과 물고기 통로인 어도의 높이 차가 50센치나 돼 물고기가 도저히 오르내릴 수 없게 만들어 놓았습니다.다른 쪽 기존 보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물고기 통로인 어도 주위로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2중 3중으로 설치돼 있습니다.물고기가 이동할 수 있는 길이 봉쇄된 것입니다. [현장 공사 관계자 : (설계) 변경을 추진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설계 잘못을 시인하던가요?) 잘됐다고 할 수 없는거죠.] 더욱 한심한 것은 보 보강공사가 반쪽 공사라는 것입니다.예산 확보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반쪽만 보강공사를 하고 나머지 반쪽은 밑둥이 움푹 패인 채 그대로 방치해 놓았습니다. 송성준 sjsong@sbs.co.kr 관련기사 ◆[기동] '채용 않고 돈만 꿀꺽' 줄줄새는 장려금 ◆[기동] "현장 복구한다더니"…토석 무단 채취 ◆[기동] 콘도가 개인 별장처럼?…편법 분양 기승 ◆[기동] 먼지·석면 '풀풀'…고통 받는 어린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