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 박준형 | 입력 2009.07.13 20:35
【서울=뉴시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13일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의혹들에 대해 대답을 회피하거나
명확하지 않은 해명으로 일관하면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고가 아파트 구입 의혹
천 후보자는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 구입 과정에서 지인 박모씨로부터 15억5000만원을
빌린 부분에 대해 금융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증인으로 채택된 박씨마저 불출석하면서 명확한 진상 규명에 어려움을 겪었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아파트 구입 관련해서 수차례 자료를 요구했음에도 어떤 금융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며
"제대론 된 인사 검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증인 채택된 박모씨는 아파트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을 밝혀줄 절대적 증인"이라며
"천 후보자와 10년 간 알고 지낸 지인이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출석해야 함에도 출석하지 않았기에 처벌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이어
"15억5000만원 중 7억5000만원을 누락하고 8억 원에 대해서만 차용증을 작성했다는
주장 역시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도
"23억5000만원을 빌린 부분에 대한 의혹에 대해 자료가 하나도 없어서 더욱 의혹을 사고 있다"며
"떳떳하게 입증하려면 자료를 내면 된다"고 강조했다.
천 후보자는
"각종 의문들에 대해 염려를 끼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면서도
"현장에서 수표로 거래한 것이라 자료가 없다. 정확히 아는 바가 없다"며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천 후보자는 8억 원 차용증과 관련해서도
"나중에 은행 대출을 얼마 받을지도 몰라서 차후에 최종 정산할 때 정산하기로 했다"고 말하는 등
해명에 진땀을 뺐다.
이에 박 의원은
"그러면 전부 다 현금으로 거래한 것인데 '천캐시, 천현금'이라고 별명 붙여도 되겠나"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해외 골프여행·명품 쇼핑 의혹
천 후보자가 돈을 빌린 박씨와 해외 골프여행을 다녔으며,
부인이 명품 쇼핑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04년 8월9일 해외 출국 당시 박씨와 함께 골프채를 갖고
같은 비행기를 탄 기록이 있으며 2008년 설 연휴에도 일본 여행을 함께 간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해외 골프여행 의혹과 함께 천 후보자 부인의 고가 명품 쇼핑 의혹도 제기하며
천 후보자를 몰아붙였다.
천 후보자 부인이 2008년 1월부터 5월까지 3번의 해외여행을 다녀오면서
고가의 명품 핸드백과 구두를 구입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이에 천 후보자는
"그런 적이 없고 박씨와는 아무 관계도 아니다. 박씨와 같이 간 기억이 없다"며
옹색한 해명에 급급했다.
천 후보자의 해명에 박 의원은 "두 사람 모두 골프채를 가져 갖고 부인과 박씨 둘 다
같은 명품 핸드백을 구입했으며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관세도 똑같이 냈는데 모르겠냐"며
강하게 추궁했다.
하지만 천 후보자는
"당시 휴가철이고 비행기에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있었다"며
"그래서 같이 탔는지는 모르겠지만 함께 간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아들 예금액 증가 의혹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천 후보자 아들의 예금액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2006년 아들의 총 급여가 885만원이었지만 신용카드 사용액은 1084만원이고
예금액은 2200만원이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2007년 예금액은 4700만원, 2008년 예금액은 7100만원이었다"며
아들의 급여보다도 많은 예금액이 해마다 늘어난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천 후보자는
"아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한 부분은 회사에서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동생 관련회사 대표 '봐주기 수사' 의혹
천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 재임 당시인 지난 4월 동생인 성훈씨와 관련된 W사 대표의
수백억 원 배임 사건을 불구속 기소하는 등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영선 의원은
"W사가 우회상장을 하면서 대표 유씨가 280억 원의 부당 유출 혐의로 검찰 내사를 받았지만
공교롭게도 검찰은 지난 4월 유씨를 불구속 기소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성훈씨는 J사의 등기이사로 등록돼있으며, J사는 W사의 주식을 취득하고
독점 사업계약을 체결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당시 W사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점을 감안해 유씨를 불구속 기소한 것이라며
뚜렷하지 않은 해명을 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수사의 초점이 아니었고 전혀 검찰 수사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도 않는 부분이었으며
유씨도 당시 W사가 기업회생절차 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불구속 기소한 것일 뿐
정치적 목적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박준형기자 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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