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성난 소와 무당벌레의 반란!

기산(箕山) 2009. 7. 13. 07:56
 
 
성난 소와 무당벌레의 반란!
 
                                                                        입력시간 : 2009-07-13 01:51
 
[앵커멘트]
떼지어 달려오는 소떼를 앞서 달려가며 스릴을 즐기는
스페인의 전통 소몰이축제에서 14년만에 또 뿔에 찔려 숨진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미국에서는 한 동네가 수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무당벌레떼로 완전히 뒤덮였습니다.

지구촌 소식 김기봉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사람들에 둘러싸여 극도로 화가 난 싸움소.
주변을 맴돌던 한 남자를 사정없이 뿔로 치받아 올립니다.
남자가 바닥에 쓰러졌지만 성난 소의 공격은 계속됩니다.
뾰족하고 긴 뿔로 이곳 저곳을 사정없이 받던 소는 급기야 남자의 목부위를 찔러 들어올립니다.
피투성이가 된 남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심각한 상태입니다.

축제 엿새째인 이날에만 4명이 뿔에 찔렸고 6명이 밟혀서 중상을 입었습니다.
바로 이틀전인 축제 4일째에는 27살의 남성이 뿔에 찔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1924년부터 시작된 이 소몰이축제에서 지금까지 모두 15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직접 뿔에 찔려 숨진 사고는 지난 1995년 이후 14년만에 처음입니다.

이에 따라 재미를 위해 잔인하게 소를 죽이는 투우경기와 함께
이 소몰이축제에 대해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얼핏보기에 붉은색 나무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니 모두 무당벌레입니다.
미국 콜로라도의 제퍼슨카운티를 습격한 무당벌레떼는
나무는 말할 것도 없고 부근 주택까지 덮쳤습니다.

물론 사람도 가리지 않습니다.
사진을 찍는 카메라멘의 머리에도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녹취:라네, 지역주민]
"내 다리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지금 내 바지 속으로 들어갔어요."
(I can feel one crawling up my leg, inside my pants right now.)

콜로라도주는 이 때문에 올해 관광성수기를 망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무당벌레는 행운을 주는 곤충으로 통하기 때문에
박멸 작업은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