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5일 ‘100만 촛불집회’ 중대고비 | |
무차별 연행에 최루 물대포 압박 되레 ‘역효과’ 주말 시위현장 가족단위·청소년 등 여전히 다수 | |
강경대응에도 민심 활활
정부의 잇단 강경방침에도 ‘촛불민심’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기세다. 특히 이번주는 7월2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이어 5일에는 광우병대책회의(대책회의)가 또다시 ‘100만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어 촛불정국의 또다른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강행에 대한 성난 민심 행렬은 지난 주말 다시금 거세게 타올랐다. 시민들은 온 몸으로 물대포를 맞아가며 쉼없이 “전면 재협상”을 요구했다.
시민 5만여명이 참가한 28일 집회는 서울시청 앞 대한문부터 청계광장 앞까지 인파들이 들어찼으며, 경찰과 격렬한 충돌 속에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이처럼 대규모 인원이 운집한 밤샘 촛불집회가 열린 것은 정부의 ‘추가협상안 발표’와 ‘고시강행‘ 이후 처음이다.
한 풀 꺾일 듯 했던 촛불집회의 불씨가 되살아난 데에는 지난 26일 초등학생과 국회의원, 대책회의 관계자 등에 대한 경찰의 무차별 대낮 연행과 ‘색소 물대포와 최루액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경찰의 강경진압 선포 등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 컸기 때문이다.
28일 촛불집회에 참가한 김봉출(33)씨는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탄압이 노골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주말 촛불집회 참석자들은 아이를 안고 온 부부·대학생·청소년 등으로 다양했다. ‘촛불집회에 시위꾼들만 남았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는 다른 모습인 것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노란 풍선을 단 ‘유모차 부대’ 여성 100여명도 있었다. 전북 전주시에서 올라왔다는 이아무개(30·주부)씨는 “그저 한 가지에요. 바로 아이를 위해서죠”라고 말했다.
대책회의는 29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비폭력 기조에서 평화롭지만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7월1일부터 6일까지를 ‘국민승리주간’으로 정하고, 경찰의 폭력진압과 고시강행 철폐를 요구하는 집회와 행사를 열 예정이다.
대책회의는 또 7월 5일을 ‘국민승리의 날’로 정하고 100만여명이 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또다시 열 계획이다.
박원석 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6월10일 100만 촛불대행진을 진행했지만 정부는 움직이지 않았다”며 “200만·300만 시민이 모일 수 있는 촛불집회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
'시사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채진 총장 "불법폭력 촛불시위 종지부 찍겠다" (0) | 2008.06.30 |
---|---|
"캐나다 광우병 소는 2003년産 홀스타인 젖소" (검역당국) (0) | 2008.06.30 |
종각 일대 연좌시위... (0) | 2008.06.30 |
경찰 폭력진압 도 넘었다 (0) | 2008.06.30 |
[유례없는 두달째 촛불시위] 과격·폭력 왜? (0) | 2008.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