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력진압 도 넘었다
한겨레 | 기사입력 2008.06.30 01:21 | 최종수정 2008.06.30 03:11
곤봉·방패 찍고…머리 짓밟고…무차별 연행
유모차 엄마·아이안은 아빠에도 폭력
29일새벽 태평로 부상자 400여명 발생
29일 새벽,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로 무려 400여명(시위대 300여명, 경찰 112명)의
유모차 엄마·아이안은 아빠에도 폭력
29일새벽 태평로 부상자 400여명 발생
29일 새벽,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로 무려 400여명(시위대 300여명, 경찰 11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50일 넘게 이어진 촛불시위 가운데 가장 많은 부상자가 난 이날 새벽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부상자는 경찰이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와 광화문우체국 앞 대치선을 넘어
부상자는 경찰이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와 광화문우체국 앞 대치선을 넘어
시위대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날 새벽 경찰의 진압방식은 시위대에게 더는 정부와 타협할 수 없을 만큼 깊은 상처를 남겼다.
['6·29 진압'] 경찰 '무차별 폭력' < 한겨레 > 생방송 요약
[시민제보] '눕자 행동단' 짓밟고 곤봉 내리치는 생생 영상
[종로 1가 촛불집회] 한겨레 취재기자 폭행하는 경찰
이날 0시30분께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 도로에서 촛불을 들고 있던 회사원
장아무개(24·여)씨는 갑자기 수백명의 경찰이 몰려오자 놀라 인도 쪽으로 달아나다 넘어졌다.
순간 장씨는 10여명의 전경들에게 둘러싸였고,
흥분한 전경들은 장씨를 발로 짓밟고 곤봉으로 마구 내리쳤다.
장씨는 "살기 위해 넘어진 채로 굴렀지만 계속 따라오며 욕을 하면서 때렸다.
팔로 머리를 감쌌는데 주로 머리를 짓밟혀 팔이 부러졌다"고 말했다.
< 노컷뉴스 > 가 장씨의 구타 장면을 촬영해 보도했고,
인터넷을 통해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부상자들은 "살려 달라고 외칠 틈도 없었다"고 전했다.
부상자들은 "살려 달라고 외칠 틈도 없었다"고 전했다.
대치선 맨 앞에 서 있던 강찬희(44)씨는 방패로 다리를 맞아 넘어진 뒤
방패로 얼굴을 찍혀 인중 부분을 열 바늘 꿰맸다.
강씨는 "얼굴에 피를 흘리고 넘어져 있는데 전경들이 마구 밟고 지나가
겨우 기어서 인도 쪽으로 빠져나왔다.
죽을 뻔했지만 '살려 달라'고 말할 틈도 없었다"고 전했다.
서울시의회 쪽에 있던 강아무개(32)씨는 방패와 곤봉으로 마구 맞아 코뼈와 광대뼈,
서울시의회 쪽에 있던 강아무개(32)씨는 방패와 곤봉으로 마구 맞아 코뼈와 광대뼈,
그리고 두개골 일부인 전부비동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를 치료하는 의료지원단 소속 의사들도 폭행을 당했다.
부상자를 치료하는 의료지원단 소속 의사들도 폭행을 당했다.
개인병원 원장인 정필승(33)씨는 시민들에게 맞아 다친 전경을 치료하다
되레 전경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다.
정씨는 "고립된 전경을 치료하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다른 전경들이 나를 끌어내
곤봉으로 머리를 집중적으로 때렸다"고 분노했다.
현장에서 '인권지킴이' 활동을 하던 국가인권위원회 소속 공무원 오아무개씨 등 3명도
경찰 진압봉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인권지킴이들은 파란색 조끼를 입고 있어 쉽게 식별이 가능한데
이에 상관없이 경찰이 폭력을 휘둘렀다"며
"인권위 차원에서 이 문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명숙(37)씨는 "입고 있던 야광 조끼에 '인권침해감시단'이라고 씌어 있는데도
긴 곤봉으로 얻어맞았다. 의사가 미세 골절이 의심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런 경찰의 강경 진압은 30일 저녁에도 계속됐다.
이런 경찰의 강경 진압은 30일 저녁에도 계속됐다.
시청 앞 광장을 원천 봉쇄하는 것에 항의하는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연행했고,
종로와 을지로 등으로 흩어지는 시위대를 향해서도 경찰은 방패 등으로 폭력을 행사했다.
경찰의 강경 진압에는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었고,
유모차를 몰고 나온 아이 엄마와 아이를 안고 나온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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