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관

노무현 전 대통령님...

기산(箕山) 2008. 6. 10. 03:55

이번에 워낙 어처구니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 하는 일마다 나라 망치는 짓만 골라서

하다보니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하 노대통령)의 인기가 상한가를 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각종 현안에 대한 노대통령의 발언도 온라인 상에서 많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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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엔 지금같은 상황엔 말씀을 아끼시고 자중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2MB 정권과 그 정책들에대해 반감을 표출하는 절대 다수의 국민들 중에는

노대통령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18대 국회가 문제"라느니 하는 발언들도 공연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내용에도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 "헌정질서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국민이 국가권력에 저항하고,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 정당한 권리라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입니다.

 

사소한 사안에 아무때나 기분 내키는 대로 그렇게 하는 것은 물론 명분을 얻을 수 없겠지요.

그러나 지금처럼 국민을 탄압하면서 대운하, 각종 민영화, 대통령과 1%를 위한 광우병

위험쇠고기 수입 등 절대 다수의 국민 여론을 무시한 국익에 반하는 정책들을 밀어부치는

2MB정부 스스로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정당성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청와대 부근 시위도 적절치 않다고 말씀하셨죠?

"대통령은 그래봐야 겁도 안나는데 기분만 나쁘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청와대 앞 시위도 겁 안나는데, 시청이나 청계천에 옹기종기 모여서 "정권퇴진"도 헌정질서에

맞지 않으니 구호도 얌전한 것으로 골라 읊조리면 퍽이나 대통령이 신경 쓰겠습니다?

그런 식으로 시위할 때 2MB의 대답이 뭐였죠?

인터넷 여론조작과 언론탄압, 배후설과 괴담설이었습니다.

청와대와 국회를 이미 한나라당이 장악했습니다.

얌전히 이야기 해봐야 이제 눈치볼 필요도 없는 이들은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지금껏 그들이 보인 태도가 그것이 아닙니까?

재보선을 하루이틀 앞두고 잠시 립서비스가 여당에서 터져나왔지만 이젠 또 어떻습니까?

국민을 사탄이라고 말하는 정부입니다.

국회가 위험하다는 것은 대통령님의 경험에서 나온 판단 착오입니다.

2MB의 힘이 건재하는 한 국회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17대 국회에서는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의 꼭둑각시가 아니었지만,

지금의 한나라당은 그저 대통령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사원들일 뿐입니다.

회사가 망할 조짐이 보이면 사장실에 쳐들어가는 일도 있을 수 있겠죠.

그러나 회사가 건재해 사장의 지시가 살아 있는 때에는 그들은 단지 상명하복에

충실한 사원일 뿐입니다.

지금의 촛불시위가 계속 평화적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만,

혹 시위가 과격해지는 사태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그들을 욕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이미 국가가 평화적인 시위를 하는 국민들을 방패로 찍고, 살수포를 쏘고,

군화발로 짓밟을 때에 시민들이 화염병을 들더라도 정당한 명분을 얻었습니다.

노대통령께서 2MB보다야 비교할 수 없이 훌륭한 대통령이셨던 것은 저도 인정합니다.

꼭 상대적 평가가 아니어도 많은 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그러나 기업의 편에서 소수의 이익을 대변하셨던 것은

노대통령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 대통령도 여당도 분양원가를 공개하겠다는

공약으로 선거때는 재미를 보셨죠.

그러나 선거 지나면 1%편에 서서 갖은 미봉책들을

내세우며 국민들을 기만하며 원가공개를 반대하다가

이미 부동산가가 하늘 높이 치솟은 후에야 허둥지둥

                                                         세금으로 겨우 틀어막았습니다.

 

한미FTA는 어떻죠?

노대통령께서 재임시에 발목잡은 야당을 향해  "반대를 하려면 무슨 이유가 있어야지.."라고

하셨습니다.

네, 그들은 합리적인 명분을 제시할 수 없으니 다짜고짜 반대를 해야 했습니다.

 

노대통령께서는 한미FTA에 대해 무슨 명분으로 국민을 설득하셨습니까?

터무니 없이 부풀린 평가보고서와 "우리 국민은 할 수 있습니다" 같은 뜬구름 잡는 말씀 외에

무엇이 있었습니까?

 

정도의 차이가 작지는 않더라도, 노대통령께서도 가진 자를 위해 서민 죽으라는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2MB와 같은 부류이셨습니다.

이전 촛불시위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유명인이 여럿 계시지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시민들과 함께 하시는 분은 역시 '진중권'교수님일 것입니다.

이 분도 각종 인터뷰와 토론회 등에서 노대통령에 우호적인 발언을 하시지만

그것은 2MB가 워낙 나라를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기 때문이지,

노대통령께서 워낙 훌륭히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셨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분이 당적을 두고 계셨던 민주노동당과 현재 몸담고 계신 진보신당이

노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잘 아실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2MB로 인해서 노대통령의 정치적 발언이나,

혹은 노사모의 온라인 상의 노대통령 찬양하는 글들을 참고 있지만,

그런 행위들이 결코 현시국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음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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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통령이라는 신분이,

보는 눈과 듣는 귀가 많은 자리에서

하는 발언이 사실상 정치행위라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노대통령 뿐 아니라

그 전의 대통령들의 발언들도

모두 그런 의미를 가졌던 것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게 다 노무현 탓이라는

2MB의 비겁한 공격에 대해 봉하마을 찾은 국민들 앞에서 입장을 밝히시는

                                                                                   것이야 누구나 이해합니다.

 

그러나 시위대를 향해 "헌정질서 위배", "청와대 가지 마라", "18대 국회가 문제다" 등의

말씀이 하고 싶으시면 차라리 정치활동 재개를 선언하십시오.

그것이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2MB서 맞서 행동을 함께 하시는 분들에게

올바른 도리가 아닐까요?

임기 마치고 청문회나 특검 없이, 죽지도 않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신 첫 대통령이 되신 것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감사드립니다.

 

노태우 전두환처럼 퇴임 후 떵떵거리고 사실 밑천 챙길 생각없이,

거대한 반대세력에 맞서 나름 노력하신것도 압니다.

기왕 한 사람의 시민으로 복귀하셨으니 계속 그렇게 남아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