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관

김정일 "먹는문제 해결 절박"

기산(箕山) 2008. 5. 15. 02:24

<김정일 "먹는문제 해결 절박">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5.14 22:18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시기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더 절박하고
중요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1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함경북도의 길주농장을 '현지지도'하는 자리에서 농업증산과 관련한 여러 가지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에서 식량난 심화로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이 임박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앙방송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 농장에서 최근 연간 농산물 생산을 급격히 늘릴 수 있었던
기본요인은 '종자혁명' 방침을 철저히 관철했기 때문이라며 '종자혁명'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식량 증산을 위해서는 농장의 과학자, 기술자, 농업근로자들이 합심하여 북한지역의
기후 풍토에 맞는 우량 품종을 연구개발하고 도입하기 위한 사업을 "계속 힘있게 추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산림이 많고 경작면적이 제한되어 있는 북한의 실정에서 "식량문제를 풀자면 정보당 수확고를
결정적으로 높이는 것"이라면서 "우월성이 확증된 주체농법의 요구대로 농사를 과학기술적으로
지으며 적지적작, 적기적작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농사일을 보다 손쉽게 하기 위해 종합적 기계화를 실현하고,
노동력을 비롯한 관리운영사업을 부단히 개선할 것도 요구했다.

한편 미국의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을 방문한 미국 정부 대표단의 방북
협의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대북 식량지원계획을 조율하고 있으며,
"아마도 수 일 내로 모종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미국이 조만간 대북 식량지원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은 50만t의 식량을
세계식량계획(WFP)과 비정부단체(NGO) 등을 통해 북한에 지원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지원협의를 위해 지난 5~8일 정부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대북 인권단체인 '
좋은 벗들'의 법륜 이사장은 지난 8일 미국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이 날로 극심해지고 있어 국제사회의 긴급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5~6월 두 달 사이에 20만~30만 명이 굶어 죽을 가능성이 있다고 북한 식량난의 심각성을
전했다.

h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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