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관

쓰촨성 일대 댐 균열...2차재앙 초비상

기산(箕山) 2008. 5. 15. 02:29

<중국 강진> 쓰촨성 일대 댐 균열...2차재앙 초비상(종합)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5.14 23:17 | 최종수정 2008.05.15 00:33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중국 쓰촨(四川)성을 강타한 대지진 여파로 주변지역 댐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해
2차 재앙의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14일 쓰촨성 두장옌(都江堰) 상류지역에 있는 쯔핑푸(紫坪鋪)댐에
아주 위험한 균열이 발생해 군병력 2천명이 긴급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 북쪽에 위치한 두장옌은 이번 대지진의 진앙지인 원촨(汶川)현
인근 지역이며 쯔핑푸댐은 두장옌에서 북쪽으로 9㎞ 지점에 있다.

수자원업무 총괄기관인 수리부는 쯔핑푸댐에 대형 문제가 발생할 경우 두장옌시 전체가
침수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쯔핑푸저수지를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자원 당국은 2차 재앙을 막기 위해 긴급지휘센터를 설립하고 쯔핑푸댐에서 하류로
흘려보내는 물의 양을 평소보다 50% 증가시켜 수위를 낮춰가고 있다.

또 이번 대지진의 여파로 충칭(重慶)직할시 시내에 있는 댐 17곳에도 균열이 발생,
붕괴의 위험이 제기됨에 따라 충칭시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와 관련,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이번 대지진으로
대형 댐 2개와 중형 댐 28개 등 모두 391개의 댐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리부는 댐을 비롯한 수자원시설들의 긴급 보수를 위해 충칭직할시와 쓰촨,
간쑤(甘肅), 산시(陝西), 윈난(雲南)성에 기술진을 급파했다.

중국 당국자들은 지진 피해지역의 강 상류에 위치한 댐에 문제가 생긴다면 하류 지역에
또 다른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며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yskwon@yna.co.kr
(끝)

 

 

25만명 사망 ‘탕산 악몽’ 되풀이되나

                                                  동아일보 | 기사입력 2008.05.13 03:14 | 최종수정 2008.05.13 09:46

                                                [동아일보]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 과거 대형 지진사례
사망-부상 中 사상 최대… 지진규모 7.8로 같아
12일 중국 쓰촨(四川) 성에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중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인명피해 규모가 시시각각 늘어나면서 중국 국민은 1976년 탕산(唐山) 대지진의 악몽을
떠올리며 숨죽이고 있다.

이번 쓰촨 성 지진 규모는 중국 지진 관측 사상 최대 피해를 냈던 탕산 대지진의 규모 7.8과
똑같아 30여 년 전의 악몽이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당시 탕산 대지진으로 적어도 25만5000명이 사망하고 16만40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망자가 65만5000여 명이라는 비공식 보도도 있었다.
인구가 많고 상당수 건물이 내진설계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컸다.

또 1985년 8월 윈난(雲南) 성에서는 규모 7.6의 지진으로 73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집 40만 채가 파손됐다.
이곳에선 1996년 2월에도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해 300여 명이 죽고 1만6000여 명이 다쳤다.

2003년 2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지진 때에는 90여 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했다.
신장자치구에선 올해 3월에도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으나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중국 쓰촨성 강진 발생 원인은…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8.05.14 05:18 | 최종수정 2008.05.14 10:36

 
유라시아·인도板 충돌해 티베트 고원 東進시켜 ● 지진 어떻게 발생했나
 
' 티베트 중국 을 강타했다.'
원촨 대지진의 발생 원인과 관련, 미국 지질조사소(USGS)는 13일
"유라시아 지각판(地殼板)에 속한 티베트 고원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중국 쓰촨성 청두(成都)시 서북쪽에 위치한 룽먼산(龍門山) 단층의 활동을 유발시켰다"며
"티베트 고원과 중국 동남부 지각(地殼)의 충돌이 이번 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질학자들에 따르면, 티베트 고원은 남서쪽으로부터 강력하게 압박해 오는 인도 지각판에
밀려 조금씩 동진(東進)한다.
원래 거대한 섬이었던 인도는 북쪽으로 매년 15㎝씩 이동해 4500만년 전 유라시아 대륙과
충돌했다.
양 대륙의 경계선에는 두 판(板)이 부딪치면서 융기 작용으로 인해, 히말라야 산맥과
티베트 고원이 생겨났다.

이준기(李濬基)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지진학)는 "유라시아 지각판은
인도 지각판의 이동으로 마치 치약을 쥐어짜는 듯한 압력을 받아 찌그러지고 있다"며
"이번 대지진이 발생한 쓰촨성에서는 1933년 8월에도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해 9300여명이
사망한 바 있다"고 말했다.

원촨 대지진은 1976년 허베이(河北)성에서 24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탕산(唐山) 대지진'과 같은
직하형(直下型) 지진이다.
진원(震源)이 지표면에서 가까워 지각의 상하 운동이 그대로 전달돼 피해가 컸다.
전 세계 직하형 지진의 3분의 1이 중국에서 발생한다.

가토 데루유키(加藤照之)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는 "한신(阪神)대지진(1995년·6434명 사망)과
비교하면, 지진파의 에너지가 10배 더 크고, 진원의 깊이는 10㎞로 '직하형(直下型) 지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앞으로 10일 이내에 진도 5~6강(强)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해외의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지진을, 불교(라마교)를 믿는
티베트인의 독립·자치 시위
유혈 진압한 중국 정부에 대한 '부처님의 분노'로 해석하기도 한다.
▲'부처님 오신 날'에 발생했고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에베레스트 등정을 마치고 다음달 중순 티베트 진입을 앞둔 시점에서
   티베트 고원이 요동쳤기 때문이다.
 
상하이스트(shanghaiist.com) 등 중국 블로그에도 " 쓰촨성 에 지진이라니…
부처님조차 중국을 분열시키려 하시는가"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지진 피해 지역에는 티베트인들도 많아, 이들 중에도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김민구 기자
roadrunner@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