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 친형' 이상득 구속…헌정사상 처음
뉴시스 조현아 입력 2012.07.10 23:40
저축은행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정치자금법 위반)로
10일 구속됐다.
현직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박병삼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이 전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2시간30분 가량 진행했다.
박 판사는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5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이 대표로 있던 코오롱그룹에서 정상적인 회계처리 없이
고문료 형식으로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 전 의원은 검찰 수사 때와 마찬가지로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적이 없고,
코오롱그룹에서 받은 1억5000만원도 대가성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반면 합수단은 임 회장 등으로부터 확보한 진술과 정황 증거 등을 제시,
이 전 의원 측의 주장을 반박했고 여러장에 걸쳐 작성한 구속 의견서를 법원에 함께 제출했다.
합수단은 이 전 의원을 소환 조사한지 사흘만인 지난 6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에 자신감을 드러내왔다.
합수단 관계자는
"아무 것도 없이 산을 넘어갈 수 있겠느냐"며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수사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 청사에 출석했다.
'받은 돈을 대선자금으로 썼나', '혐의를 인정하느냐', '청와대와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법정으로 향했다.
이날 자리에는 전국저축은행비대위 소속 회원 20여명이 나와
이 전 의원을 향해 날계란을 던지고, 이 전 의원의 넥타이를 잡아당기는 등 소란을 피워 큰 혼잡이 빚어졌다.
'사회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행이 국민에 금리 사기극” 금융신뢰 무너질판 (0) | 2012.07.20 |
---|---|
위기징후 뚜렷한데…경제수장들은 예나 지금이나 "괜찮다" (0) | 2012.07.18 |
한·일 밀실협정 파문에… MB 꼬리를 잘랐다 (0) | 2012.07.06 |
'盧차명계좌' 조현오 前경찰청장 "발언 후회한다" (0) | 2012.05.10 |
"네가 모셔라" 어버이날 가족 간 칼부림 '참극' (0) | 2012.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