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ANC▶지역 유지들의 돈을 뜯어서 용돈처럼 쓰고, 일부는 상관에게 상납하며 아부하는 경찰관.부패한 경찰의 전형적인 모습이죠.현직 경찰 간부가 이런 짓을 하다가 적발돼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강민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VCR▶
서울 노원-도봉구 유지들로 구성된 '정다회' 회원 명부입니다.
사업가와 전문직 종사자, 공무원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정다회'는 서울 도봉경찰서 소속 A경감이 만든 사조직으로, 절반은 경찰 협력단체 위원들입니다.
이 가운데 사업가인 B사장은 A경감의 이른바 '스폰서' 역할을 해왔습니다.
◀SYN▶ B사장/정다회 회원
"지역에서 왕이에요. 서장보다 더 무서워하는 게 (파출소) 소장이에요.
(도와주면) 사장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주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해요."
서울 상계동의 한 룸살롱.
A경감은 이곳을 포함한 몇 개의 룸살롱과 단란주점 등에서 상관들에게 수시로
향응을 제공했습니다.
150만원이 넘는 술값은 스폰서의 몫.
B사장은 지난 10년 동안 A경감과 동반한 도봉서 경찰관 3백여 명을 접대하느라
수억 원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SYN▶ 룸살롱 종업원
"B사장님이 항상 계산하셨고, 너댓 분 정도 데리고 오셨죠.
(A경감이) 계산한 적은 한 번도 없죠."
명절이나 승진심사 때는 더 심했습니다.
A경감은 갈비세트 등과 현금 수백만 원씩 받아갔습니다.
◀SYN▶ B사장/정다회 회원
"자기 진급 때도 됐으니까 어디다 (로비)해야 되니까 도와주십시오. 충성하겠다고."
A경감은 보험설계사인 부인을 통해 정다회 회원들에게 보험 상품도 팔았습니다.
보험 때문에 오히려 거액을 손해 본 회원들은 A경감과 부인을 고소했지만,
세무조사를 내세운 협박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SYN▶ A경감 부인/당시 녹취음성
"국세청에다 민원을 넣으면 그게 세무조사가 나간다 이런 얘기를 하니까."
제보를 받은 서울경찰청이 감찰 조사를 벌였지만,
A경감에 대해 정직 2월의 징계를 내리는데 그쳤습니다.
◀SYN▶ A경감
"징계 받은 내용 자체가 다 100% 무고라고요. 서울경찰청장 상대로 고소할 겁니다."
경찰은 뒤늦게 수사에 착수해 A경감을 협박 혐의로, 부인은 협박과 사기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검찰은
A경감을 중심으로 한 뇌물 고리와 인사 로비 혐의까지 파헤치겠다는 방침이어서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