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눈 대신 '모래폭풍' 부는 어촌마을
MBC | 정면구 기자 | 입력 2011.02.18 23:00 | 수정 2011.02.18 23:06
[뉴스데스크]
◀ANC▶
해마다 겨울만 되면 눈이 아니라 모래가 쌓이는 어촌 마을이 있습니다.
10년 넘게 모래와 싸우고 있는 주민들의 사연을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바닷가 주변 주택이 1m 넘게 쌓인 모래 속에 파묻혔습니다.
커피 전문점에도, 마을 입구에도 모래가 한 가득입니다.
◀INT▶ 김형철 피해 주민/제주시 구좌읍
"방 안에까지 모래가 들어가요, 문 열어놓으면...
문을 겨울철에는 항상 문을 닫고 있어야 돼요. 집 안에까지 모래가 들어가니까."
포크레인이 연신 모래를 퍼냅니다.
바람에 날려온 모래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중장비까지 동원한 것입니다.
◀INT▶ 김경완/중장비 기사
"한 달에 한 3번은 치우는 것 같은데 겨울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겨울에는
자주 치워줘야 돼요."
마을을 덮친 모래는 바닷가에서 날려 왔습니다.
해안도로에 몰아치는 모래 바람은 사막의 모래 폭풍 같습니다.
도로 가장자리입니다.
워낙 많은 모래가 쌓이면서 마치 해수욕장의 백사장처럼 변해버렸습니다.
모래바람은 10여 년 전 백사장에 해안도로가 생긴 이후 겨울마다 반복됐습니다.
◀INT▶ 원철훈 월정리장/제주시 구좌읍
"해안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이렇지 않았어요. 해안도로가 너무 밑으로 빠져버리니까.."
해안도로가 생기기전 찍은 영상입니다.
당시 백사장을 관통해 모래가 쌓이는 사구를 지나며 지금의 해안도로가 들어섰습니다.
모래의 순환과정이 깨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INT▶ 김태호 교수/제주대 지리교육
"실제 그곳의 해안도로의 경우에는 사빈을 관통을 하면서
사빈과 사구의 기능 전체를 훼손시키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교통을 편하게 하자고 만든 해안도로지만 파괴된 자연은 인간에게 또 다른
불편을 남겼습니다.
MBC뉴스 정면구입니다.
(정면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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