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소형주택에 1인용만 있고 2인용은 없다

기산(箕山) 2011. 1. 19. 01:06

소형주택에 1인용만 있고 2인용은 없다

 

                                                                                       매일경제 | 입력 2011.01.18 17:39

 

'1~2인 가구 소형 주택엔 1인용만 있고 2인용은 없다.'

정부가 최근 인구구조 변화에 대비해 다양한 유형의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 주택을

선보이고 있지만 사실상 2인 가구 주택이 1인 가구 주택에 가려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 1인 가구를 위한 고시원 내부.

1인 가구용 소형 주택은 가족 개념이 아니라

"싱글족"을 위한 것으로 스튜디오 같은 원룸형이 일반적이다.

반면 2인 가구용 주택은 별도 구획을 통해 거실과 침실을 분리해야 한다.

사진 제공=코쿤하우스>

 

 

 

 

1인 가구와 2인 가구를 위한 주택은 주거 공간, 거주 형태 측면에서 확실하게 구분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1인 가구 주택은 '싱글족'이 주로 거주하기 때문에 별도 구획 없는 원룸형이 바람직하지만

신혼부부 같은 2인 가구는 별도 구획을 통해 거실과 침실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택 업계 관계자들은 제시한다.

그렇지만 '1~2인 가구 소형 주택'은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어

2인 가구를 위한 소형 주택 유형 개발과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1인 가구보다 2인 가구 비중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늘어나는 2인 가구 주택 모델을 새롭게 만들고 공급 활성화를 유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1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에서 인허가된 도시형 생활주택 총 5212가구 중

사실상 1인 가구를 위한 원룸형이 4642가구로 89.1%를 차지했다.

2인 가구를 위한 단지형 다세대주택은 438가구로 8.4%에 그쳤다.

전용면적 12㎡ 이상, 50㎡ 이하인 원룸형은 말 그대로 방이 1개다.

이에 비해 단지형 다세대주택은 전용면적 85㎡ 이하로 2인 가구에 적당한 주택형으로 분류된다.

서울시가 2020년까지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 주택 30만가구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아직까지 1인 가구와 2인 가구 주택 유형을 구체화하지 못했다.

큰 그림으로만 2020년까지 50㎡ 이하 소형 주택 30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도시형 생활주택 전문회사 코쿤하우스의 고종옥 대표는

"1인 가구는 사실상 가족 개념이 아닌 '싱글족'이기 때문에 여기에 맞는 주택형은

스튜디오 타입의 원룸형이 바람직하지만

2인 가구는 가족 개념이기 때문에 별도 구획을 통해 거실과 침실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태원 광운대 교수는

"정부가 1~2인 가구를 뒤섞어 사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막연하게 원룸에서 1인 또는 2인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발상에서 벗어나

2인 가구 수요를 충족시켜 줄 주택형 개념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1인 가구는 2010년 74만4000가구에서 2020년 87만2000가구,

2인 가구는 75만8000가구에서 92만3000가구로 오히려 2인 가구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추정됐다.

그만큼 2인 가구를 위한 주택 유형 개발과 공급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임창수 서울시 관리계획팀장은

"1인 가구와 2인 가구가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이러한 차이점을 고려해

50㎡ 이하 소형 주택을 보다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용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