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서울 1억 미만 아파트 ‘멸종’ 눈앞

기산(箕山) 2010. 11. 13. 04:10

서울 1억 미만 아파트 ‘멸종’ 눈앞

                                                      세계일보 | 입력 2010.11.12 21:24 | 수정 2010.11.13 00:59

 

5년전 4만여가구서 현재 98가구만 남아

조만간 서울에서 1억원 미만에 살 수 있는 아파트가 사라질 전망이다.

서울의 1억원 미만 아파트는 최근 5년 새 4만가구 이상 급감해

현재는 달랑 100가구도 안 남은 상태로 사실상 '멸종'을 앞두고 있다.

수도권 전체적으로 봐도 1억원 미만 아파트는

불과 5년 새 27만가구 이상이 없어져 '천연기념물'이 돼 가고 있다.



 

 

12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 회사에 등록된 서울 아파트 매물 가운데 1억원 미만에 거래되는 물량은

이날 현재 총 98가구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말 178가구에서 80가구(44.9%)가 준 것이다.

1억원 이하 서울 아파트는 2005년 말 4만3446가구였으나

이후 부동산이 폭등하면서 2006년 말 2만3117가구로 급감했다.

그나마도 2007년 말 3946가구로 확 줄더니

급기야 2008년엔 455가구로 쪼그라들면서 '멸종'을 예고했다.

서울 전체 아파트 대비 1억원 미만 아파트 가구 비율은

2005년 4.02%, 2006년 2.10%로 반토막난 뒤 2007년 0.36%를 기록해

소수점 이하로 주저앉은 상태다.

이후부턴 2008년 0.04%, 2009년 0.02%, 2010년 0.01%로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는

"중소형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아파트 침체에도 서울 저가 아파트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오른 탓에

1억원 미만 아파트가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인천과 경기 역시 1억원 미만 아파트가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인천은 1억원 미만 아파트가 2005년 9만3559가구, 2006년 7만8013가구이던 것이

2007년 4만3339가구로 2년 만에 절반이 줄었고 2008년 2만657가구,

2009년 1만5192가구로 매년 가파르게 감소했다.

이 기간 인천 전체 아파트 대비 1억원 미만 아파트 비율은 27.85%에서 3.90%로 24%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올해는 1만5905가구로 1억원 미만 아파트가 소폭 늘었고

1억원 미만 아파트 비율도 3.98%로 소폭 올랐다.

경기는 1억원 미만 아파트가 2005년 19만3047가구에서

올해 현재 4만2516가구로 5년 만에 무려 15만531가구나 증발했다.

이 기간 1억원 미만 아파트 비율은 18.11%에서 3.12%로 15%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전체의 1억원 미만 아파트는

2005년 23만52가구에서 현재 5만8519가구로 5년 만에 27만1533가구가 줄었다.

김은진 스피드뱅크 팀장은

"부동산시장이 활황세이던 2005∼06년 사이 아파트값이 급등했고

2006년을 기점으로 1억원 미만 아파트 비율이 급감하고 있다"며

"다만 경기와 인천의 경우 수도권 집값 하락세의 영향을 받으면서

감소 추세에 일시적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