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2만$ 3만$, 주머니에 들어가나?"… 직접 시연
노컷뉴스 | 입력 2009.12.22 14:51 | 수정 2009.12.22 15:21
[CBS정치부 김정훈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22일 상임위회의장에서
'5만 달러'를 자신의 양복 주머니에 넣는 시연을 해보였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5만 달러를 수수했다는 의혹을
반박하기 위해서다.
박 의원이 의문을 제기한 것은, 곽 전 사장이 자신의 양복 좌우 속 주머니에
각각 2만 달러와 3만 달러를 넣고 총리공관을 찾아 한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네줬다는 대목.
박지원 의원은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실제 100 달러화(貨)로 앞 뒷면을 댄 종이 더미를
자신의 양복 상의 좌우 속 주머니에 넣었다.
2만 달러, 3만 달러와 같은 부피의 종이 뭉치가 넣어지자 상의는 불쑥 튀어나왔고
박 의원은 이를 근거로 제기된 의혹이 근거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법사위에 나온 이귀남 법무장관에게 불룩해진 상의를 보이며
"공기업 사장을 한 사람이 총리를 찾아 두 장관과 함께 식사를 하는데,
이런 상태로 어떻게 밥을 먹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또 "여성 총리의 휴대전화나 핸드백은 전부 수행비서가 갖고 있다"면서
"(한 전 총리가)돈을 받았다면 어디에 넣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과거 부정한 돈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가 선고된
변양호 전 재경부 국장의 사례를 언급하며
"검찰이 짜맞추기 수사를 하더라도 완전하게 해야지 이렇게 서투르게 한다면
차라리 내가 검찰총장하는 게 더 낫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귀남 법무장관은
"그러한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모르겠고,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검찰의 수사 방식에 대해서도 비난이 이어져서 박지원 의원은
"검찰은 피의사실을 공표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문제가 계속되고 있으며,
한 전 총리에게 후원금을 낸 이들에 대해서도 검찰이 전화를 걸어 물어보는 등
별건수사까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최병국 의원도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안은 신속하고 치밀하게 수사해야 하는데
검찰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답변에 나선 이귀남 장관은
"피의사실이 유출되는 현실에 대해서는 법무를 책임지는 국무위원으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피의사실 유출 방지만큼은 꼭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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