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소금이 국산으로 '둔갑'…4배 값에 팔아
SBS | 입력 2009.12.13 21:06
< 8뉴스 >
< 앵커 >
중국산 소금을 국산 포대에 담아 국산 소금으로 둔갑시키는 이른바 '포대갈이' 현장이
세관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렇게 국산으로 둔갑한 소금을 중국산의 4배 가격으로 팔았습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의정부의 한 주택가.
국내산으로 표시된 소금들이 포대에 담겨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작업장 곳곳을 뒤지자 몰래 숨겨둔 중국산 헌 포대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값 싼 중국산 소금을 국내산 표시가 돼있는 새로운 포대에 담아 원산지를 국산으로 둔갑시키는
이른바 '포대갈이' 현장입니다.
[소금 유통업자 : 경쟁을 하다 보니까 어쩔수 없이 중국산하고 국산하고 반반씩 섞어 가지고….]
관세청이 김장철을 맞아 전국 일제단속을 벌인 결과 서울과 의정부, 부산 등에서
이처럼 원산지를 속여 판 5개 소금 유통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팔아온 중국산 소금만 무려 1,455톤, 시가로 9억 원 어치입니다.
30kg짜리 소금은 중국산은 5천 원 정도지만 국산은 최대 2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단속에 적발될 것에 대비해 국산과 중국산을 섞어 파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안정호/서울세관 조사관 : 신안 소금하면은 최고의 품질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신안에서
빈 포대만 집중적으로 구입해서 중국산과 국산을 섞으면서 신안 소금으로 위장하는
그런 사례가 많습니다.]
관세청은 고추와 마늘, 생강 등 다른 김장재료의 밀수와 원산지 위조 행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환, 영상편집: 이재성)
이종훈 whybe041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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