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뉴스추적] ① 강원랜드 10년…속출하는 자살자들

기산(箕山) 2009. 12. 11. 01:44

[뉴스추적] ① 강원랜드 10년…속출하는 자살자들

                                                                                   SBS | 입력 2009.12.10 19:28

 

 

폐광지역개발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지난 2000년 10월 개장한 강원랜드가 10년째를 맞고 있다.

연간 1조 원이 넘는 수입을 내고 있지만 한편에선 가산을 탕진하고 카지노 앵벌이로 전락하거나
심지어 자살하는 사람까지 속출하는 등 폐해가 잇따르고 있다.

쓰러지거나 혼절하는 사람은 부지기수다.
한 정선 군민은 "게임 하다가 그대로 쓰러지는 사람도 몇 번 봤다"며
폐해의 심각성을 고스란히 전했다.

정선 경찰서 통계자료에 따르면 개장 이후 부터 현재까지 자살자만 35명.
하지만 강원랜드 주변 사람들은 통계자료에 조차 포함 되지 못한 자살자들이 허다하다고 했다.

취재진은 통계자료에 잡히지 않은 자살자와 자살을 하려고 유서만 남겨 놓고
행방불명된 사람들을 만나 사연을 취재했다.

카지노에서 자살 시도한 박 모씨는 유서에 "바카라라는 게임을 접한 순간부터
악마를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모든 것을 저질러 놓고 죽음 속으로 도망가려 한다"는 내용을 남겨놓고 사라졌다.

박 씨는 카지노에 올라가 동맥을 끊었다가 끌려나왔고, 수면제를 먹고 '분신하겠다'며
카지노로 올라가는 길에 쓰러졌다.
박 씨는 졸도를 겪은 이후 행방불명돼 주변인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재산을 탕진해 자살을 기도했던 경험이 있다는 강 모씨 역시 당시의 아픈 마음을 잊지 못했다.
그는 아직 살아는 있지만 삶에 대한 기쁨은 잃은지 오래였다.
그는 "아직도 (강원랜드에서)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도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SBS 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