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서울 2㎝가량 눈에 도로 '아수라장' 왜

기산(箕山) 2009. 12. 28. 00:34

서울 2㎝가량 눈에 도로 '아수라장' 왜

기상청 "늦은 오후나 밤 1㎝ 안팎 눈" 오보
"서울시ㆍ자치구 서툰 대응도 혼란 키워" 지적

                                                              연합뉴스 | 입력 2009.12.27 18:44 | 수정 2009.12.27 18:51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27일 서울 일대에 갑작스럽게 눈이 내리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진 가운데
기상청의 반박자 늦은 예보와 서울시 및 자치구의 서툰 대응이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일요일인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서울 지역에 쏟아진 눈으로
도로가 얼어붙어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지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발표한 기상통보에서조차 서울ㆍ경기도 지방에는
이날 늦은 오후나 밤 한때 산발적으로 눈(강수확률 60∼70%)이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즉 기상청은 서울지역에 오후 1시께부터 기습적으로 눈이 내릴 것을 두 시간여 전에도
예측하지 못한 셈이다.

적설량 역시 오차가 생겨 기상청은 1㎝ 내외의 눈이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후 5시 현재까지 내린 눈의 양만 2.2㎝를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 통과시점이 빨라지면서 눈이 오는 시간이 빨라졌다"며
"눈이 녹지 않고 쌓였기 때문에 오늘 혼잡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눈이 내리면서 서울시와 자치구 역시 뒤늦게 허둥지둥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는 눈이 쏟아지기 시작한 뒤 적설량이 1㎝ 가량 된 시점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해
오후 4시30분부터 2단계 비상근무를 발령했다.

2단계 비상근무는 시와 자치구 가용인력의 2분의 1 이상과 각 동 주민센터 인력이 나와서
제설작업을 벌이는 것이다.

실제 2단계 근무에서는 본부, 25개 자치구, 시설관리공단, 도로교통사업소의 제설인력
3천473명이 투입됐고 염화칼슘 살포차와 제설차량 등 장비 1천200대가 동원됐다.

그러나 3일 연휴 기간 나들이 갔다가 돌아오는 차량과 휴일을 맞아 외출한 차량들이
도로에 몰리는 바람에 제설 차량이 제때 진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곳곳에서 빚어져
제설작업이 더디게 진행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시내 곳곳에 염화칼슘을 뿌리고 있지만 기온이 낮아
제설제가 화학작용을 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밤새도록 제설 작업을 벌여 내일 출근길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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