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_종주
화가 날 때 소리를 지르면 실제로 화가 풀릴까?
남자들은 정말 마음을 얻기 쉬운 여자보다 쌀쌀맞은 여자에게 더 끌릴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칭찬을 받으면 늘 긍정적인 효과가 일어날까?
베스트셀러 ’괴짜심리학’으로 유명한
리처드 와이즈먼 영국 허트포드셔대학교 교수는
신작 ’59초’에서도 황당한 물음을 던지고
그에 답할 만한 진지한 실험 결과를 제시한다.
와이즈먼 교수의 책들에는 실생활에 쓰이는 심리학이
진짜 심리학이라는 태도가 전제로 깔려 있다.
그의 물음과 해결책은 엉뚱하지만, 기발하고 유쾌하며 쓸모 있다.
’소리 지르면 화가 풀릴까?’에 대한 답을 보자.
저자는 마이애미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답으로 내놓는다.
연구팀은 한 집단의 대학원생들에게 분노를 느꼈던 예전의 사건을 떠올리고
얼마나 화가 났는지 글로 써서 속상한 마음을 종이 위에 풀어놓도록 했다.
또 다른 집단에는 분노를 심어줬던 사건이
그래도 자신에게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줬는지 써 보도록 했다.
이후에 실험 참가자들이 분노와 속상한 마음을 얼마나 잘 다스렸는지 살펴보니
첫 번째 집단보다 두 번째 집단이 훨씬 마음을 잘 다스린 것으로 나타났다.
무작정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집어던진다고 화가 풀리는 게 아니라
“그래도 그 때문에 내가 성장했지”라고
자신을 위로하는 쪽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남자들이 과연 ’착한 여자’보다
’나쁜 여자’에게 더 끌리는지에 대한 실험 결과도 뜻밖이다.
하와이대 연구팀은 10대 학생들 한 집단에
두어 차례의 데이트 이후 상대방에게 푹 빠진 것처럼 보이게 하고,
다른 집단에는 더 뜸을 들이게 시켰다.
그 결과 10대 학생들은 예상과 달리 만난 지 얼마 안 돼
사랑을 고백한 ’쉬운 사람’에게 오히려 더 높은 점수를 줬다.
결혼 정보 회사에 등록한 여성들에게도 마찬가지 실험을 했는데,
상대 남자들은 쉽게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인 여자와
자신에게 쌀쌀맞게 구는 여자에 대한 호감도에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성매매 여성들과 손님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런 괴팍하고 엉뚱한 질문을 던진 이유를 설명한다.
사람들은 삶을 더 나아지게 하려고 자기계발 분야 전문가들의 말을 실행에 옮기지만,
그런 방식은 잘해봐야 아무런 효과가 없고 못 되면 오히려
해로운 ’자기 최면’에 불과하다고 그는 꼬집는다.
그러면서 그는 얄팍한 자기계발 방식보다
정통 심리학에서 답을 제시해야 하는데
정통 심리학을 제대로 설명하면 너무 오래 걸리므로 좀 더 가볍고 쉽게,
그리고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시간’에
사람들을 도와주고자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59초’가 됐다.
-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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