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자의 진솔한 고백
황혼 이혼을 동경하다
나의 첫 남자의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던 해 이혼했다.
그리고 5년,
나는 또 다른 결혼에 갈등한다.
"돈 있으면 혼자 사는 게 편하지, 뭐하러 결혼을 해?"
일주일에 두 세 번 만나서 연애하고 각자의 사생활에 충실하면 됐지..."
그러니까 결론은
너무 간섭하지 말고,
구속하지 말고, 자유롭게 살라는 거다.
아~~~~~~~! 자유여!!
자고싶은면 자고,
먹고싶으면 먹고,
놀고싶으면 놀고,
만나고싶으면 만나고.
만나기 싫으면 안 만나도 되고.
맘에 딱 드는 또 다른 이성 나타나면 간섭 받지 않고 과감히 대쉬할 수 있고.
그러나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간사한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시라.
어렸을 때 먹지도 않았던 호박잎과 청국장이 지금 우리의 입맛을 얼마나 다시게 하는지?
요즘
집은 있어도 가정이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말씀.
뭔 얘기인고 하니
집에 들어와 밥을 먹을 수 없는 사람들은 가정이 없는 사람들이란 말씀이쥐~
하루 한 끼 빵이나 떡으로 떼우고.
밖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
오~~!
인생이 몇 백 년인줄 알고....
금쪽같은 세월을 날려보내는 사람들이여~!
이내 말씀 좀 들어보소.
무슨 경에 나오는 부자 이야기~
창고에 식량을 가득 채우고 모자라니 새로운 창고를 지어 산처럼 식량을 또 쌓았는데
염라대왕이 그 부자의 영혼을 그날 밤 거두어 갔단 말씀.
그러면 그 부자가 창고에 쌓아놓은 그 곡식은 누구의 몫이 될까?
내것이라 믿고 있는 이세상 모든 것들이
그대들이 살고 있는 동안 잠시 주인 대신 관리하는
청지기란 사실을 깜빡 잊고 지내는 건 아니신지.
얼마나 사귀면 상대를 알 수 있을까나?
인생 오십 고개를 넘긴 사람들은
밥 다섯 번,
술 두 번,
잠 세 번 자보면 상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모자란다굽쇼?
노! 노! 노!
그때까지 파악 못했다면 죽을 때까지 파악할 수 없다는 걸 아셔야징~
밥 다섯 번 먹는 동안 상대의 식성을 파악할 수 있고, 요리 실력을 간파할 수 있고...
술 두 번 마셔보면 매너가 어떤지~ 술 주사가 있는지~ 다 간파할 수 있고...
잠 세 번 자보면 잠자리 궁합이 맞는지 안 맞는지 다 간파할 수 있다.
혹자는 말한다.
결혼 한 번 했으면 됐지. 뭘 또 하려고 하느냐고?
자유롭게 살라고...
모든 가정에서 흔히 있는 평범한 잔소리나, 구속이 살 떨리게 좋은 건...
꼭 가을 탓만은 아니다.
식구를 위해 땀 흘리는 자의 노고를 값지게 인정해주고 싶기 때문이여~
맛있게 된장찌개 보글보글 끓여서 식탁에 올려놓고~
"언능 들어와 자갸~"
전화에 콧소리도 팍팍 불어넣어 보고~
맨날 땅만 밟고 다니는 발도 꼭꼭 주물러 주고~ 주물러 달라고 냅다 디밀어보기도 하고
같이 엎어지고 자빠지면서... 땀냄새나는 삶이, 구속이, 살 떨리게 그립기 때문이라네
삿가스 칼럼 / 2009.09.03 [원문보기]
'인생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회복지사 그만두고 전기톱 들었더니... (0) | 2009.09.19 |
---|---|
남과 비교하는 마음 버려야 ... (0) | 2009.09.07 |
一笑一少 一怒一老 (0) | 2009.09.01 |
우주적 시선 (0) | 2009.08.24 |
인간에게 마련해준 생활의 지혜 (0) | 2009.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