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해외언론 “민주화의 상징, 김 前대통령 서거”

기산(箕山) 2009. 8. 19. 00:52

해외언론 “민주화의 상징, 김 前대통령 서거”

                                                                                                       서울신문 | 입력 2009.08.18 16:31

                                                                                                       [서울신문 나우뉴스]

 
대한민국 제 15대 대통령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거하자
외신도 발 빠르게 소식을 전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이 알려진 직후
인터넷판 톱기사로 '김대중 전 한국 대통령이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김 전 대통령의 출생부터 서거까지의 일대기를 자세히 소개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 통신은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11월 중국과 국사(國事)를 논의하려 중국을 방문한 이후
여러 차례 방중했다."면서
"특히 2009년 5월에는 중국인민외교학회의 초청을 받아 강연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뉴스전문사이트 '중궈왕'(china.com)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전하며
"그는 한국 민주화의 불굴의 상징이었다."면서 "어려운 경제위기를 단시간 안에 회복했고,
한국을 IT선진국으로 이끈 대통령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교방면에서는 북한에 '햇볕정책'을 펼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회담에 이끌어내는데 성공했고, 이로써 남북관계의 긴장을 완화하고
경제융합을 이루는데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도 발 빠르게 소식을 전했다.
LA타임스는 서울발 장문의 기사를 싣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향년 85세로 서거했다."면서
"과거 군사정권 하에서 자행된 사형선고와 암살기도에도 살아남은 반정부 인사이며
북한에 유례없는 '햇볕정책'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일부 서구인들은 김 전 대통령을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라고 추앙하지만
오히려 자국민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인색한 평판을 받았다."고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영국 BBC 방송은 김 전 대통령을 "(한국의) 역사를 쓴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 "한 평생을 민주화와 북한 관계 회복에 바쳤으며, 수차례 암살 시도와 사형 선고와
고문에도 살아남았다."고 전하며 김 전 대통령의 '인동초의 삶'을 조명했다.

일본의 주요일간지인 요미우리와 아사히 신문도 각각 인터넷판 톱기사로
고인의 서거 소식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이밖에도 중동 알자지라 방송과 워싱턴 포스트, CNN 방송 등 많은 매체들 역시
이를 전하며 관심과 애도를 표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CNN, BBC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강경윤 기자 huimin0217@seoul.co.kr  

 

 

러 언론 "한국사 가장 기억에 남을 인물"

                                                                                              연합뉴스 | 입력 2009.08.19 15:07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전 세계가 애도하는 가운데 러시아 언론들이
서거 이틀째인 19일 김 전 대통령의 생애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러시아 최대 경제 일간 코메르산트는 국제면에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실어 화해의 아이콘으로,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로 불리던 그의 사망에 한국 국민이 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 전 대통령이 40년 정치 인생 중 6년을 가옥에서, 3년을 망명지에서,
10년을 가택연금 상태로, 70년대에는 납치범들에게 벗어나려다 부상해
평생 다리를 절어야 했으며 1997년 4번의 시도 만에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등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을 소개했다.

신문은 또 한국인 최초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됐으며
`햇볕정책'을 통한 북한과의 관계 회복 정책은 그가 가장 우선으로 생각했던 것으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여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아들 문제로 인생의 어려움을 겪었는데 3명의 아들 중 2명이
뇌물 혐의로 감옥에 갔다며 그 자신도 당시 "살면서 수많은 어려움과 난관을 뚫고 왔지만
이런 비극적인 상황을 맞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 기관지인 로씨스카야 가제타도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이력과 업적을 소개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한국이 슬픔에 잠겨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아마 한국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을 발자취를 남긴 사람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또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사랑하고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고난과 역경 속에서 희망을 찾아내야 한다"라고 쓴
김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 내용 일부도 소개했다.

신문은
"그는 한국 경제를 살려냈으며 북한에 너무 많이 양보한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지만
북한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남북 정상회담을 열었으며 그런 노력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면서
"그는 마지막까지 인권보호와 남북 화해를 위해 힘쓰다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hyunho@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