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모’ 넘겨주고 ‘당근’ 받아낸 北
세계일보 | 입력 2009.08.05 20:49 | 수정 2009.08.05 22:11
金위원장 활기찬 행보… 건강이상설 불식
국제사회에 '체제 안정 통치' 건재 과시
美 강력한 압박정책 완화 계기 마련 성과
미국인 여기자 2명을 억류하고 지난 5개월간 벌인 미국과의 '인질 외교'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승리'라 부를 수 있을 만큼의 큰 실리를 챙겼다.
우선 자신의 건강이상설을 불식하면서 건재와 안정적인 체제 장악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우선 자신의 건강이상설을 불식하면서 건재와 안정적인 체제 장악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국방위원회 주최로 열린 만찬에도 참석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북측 언론매체를 통해 활발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면담에선 내내 밝은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고,
면담에선 내내 밝은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고,
클린턴 전 대통령과 긴 대화를 나누면서 통치행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과시했다.
신체적으로도 머리숱과 체중이 준 것 외에는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최근 국제사회에선 김 위원장의 불확실한 건강 문제와 이에 따른 사후 문제,
그리고 북한 급변사태를 준비하는 움직임까지 있었다"면서
"김 위원장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직접 만남을 통해 자신이 건재하며
정상적으로 통치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국책기관의 한 연구원도
국책기관의 한 연구원도
"김 위원장의 건강과 정신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았다면 이번 면담은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라며
"북한은 이번 면담을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잠재우고 북한 체제의 안정을 우회적으로
과시하려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튼 점도 상당한 성과다.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튼 점도 상당한 성과다.
북한은 안정적인 후계 관리와 2012년까지의 경제 재건 목표 달성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까지 참여한 지금의 강력한 대북 제재 국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항복선언'을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미국의 대북 정책 전환을 유도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그동안 이례적으로 미국 여기자에 대한 기소와 재판 상황을 공개하며
미국을 압박해 왔다"면서
"일단 대화의 계기를 만든 것만으로도 성과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내부적으로 김 위원장의 영도력과
여기에 내부적으로 김 위원장의 영도력과
미국에 대한 북한의 승리를 선전할 호재도 얻어냈다.
이상민 기자 21smin@segye.com
이상민 기자 21s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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