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춘천 고속도 달려보니...

[다시 뛰는 건설사，새로 쓰는 건설역사] 서울∼춘천 고속도 달려보니

 

                                                                                    파이낸셜뉴스 | 김성환 | 입력 2009.07.01 18:22

서울 강남권에서 강원도 춘천을 승용차로 가려면

지금은 길이 안막힐 경우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리고

주말에는 길이 막혀 2시간은 족히 소요된다.

하지만 앞으로는 40분 정도면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수도권의 웬만한 거리의 도시보다 더 짧은 시간에 도달할 수 있게 돼

사실상 수도권이나 다름 없게 되는 것이다.

오는 15일 개통을 앞두고 있는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지난달 30일 달려봤다.
■서울 강일IC서 춘천까지 38분만에 주파
서울 여의도에서 올림픽대로를 타고 동북쪽으로 가다보면 중부고속도로 강일IC를 조금지나서

서울∼춘천고속도로 진입로가 나온다.

진입로를 타고 2분가량이 지나자 남양주 영업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어 금남터널을 지나 북한강과 45번 국도가 교차하는 서종대교에 도착해 잠시 차를 세웠다.

난간 주변으로 시원한 북한강이 펼쳐진다.

오른쪽으로는 서울로, 왼쪽으로는 청평댐 방향으로 뻗어 있는 푸른 물길이 눈에 들어오는 것.

요트와 수상스키를 타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어 향후 레저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을 조망하는 것은 여기에서 끝이 난다.

강을 따라 춘천으로 가고 싶으면 대교 끝에 있는 서종IC를 빠져나가면

북한강을 따라 강변도로를 타고 양수리와 청평댐, 청평호 등을 두루 거쳐 가야 한다.

그 후 도로구간은 쭉 뻗어 공간 개념을 느끼기 힘들 정도다. 초록색 산과 터널, 육교가 이어진다.

■IC주변 맛집 찾는 재미 쏠쏠
이대로라면 아차 하는 사이 정말 끝까지 가버린다.

그러나 중간중간 IC에서 빠져 돌아다니면 속도감을 뒤로 하고 낭만에 빠질 수 있다.

인근 지역에 퍼져 있는 다양한 맛집과 모텔, 골프장 등을 만날 수 있다.

통행시간을 단축하는 게 고속도로의 목적이지만 이쯤되면 여러번 고속도로를 오가며

IC주변의 맛집들을 찾아 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양주CC에 가려면 다리를 건너기 전 화도IC에서 빠지면 손쉽다.

수도권의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련회 장소인 대성리 역시 화도 IC에서 빠지면 갈 수 있다.

남이섬 유원지에 가고 싶으면 강촌IC에서 차를 돌려 여유롭게 빠져나가면 된다.

봉화산 구곡폭포도 인근에 있으니 주말에 이용할 만하다.

산을 즐기는 사람은 텐트와 돗자리를 챙겨 청평IC에서 차를 돌려

중미산 자연휴양림과 유명산 자연휴양림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청평IC를 지나면 이 고속도로에서 가장 긴 미사터널이 나온다.

길이가 2.1㎞에 이른다. 편도 2차로의 도로지만 터널 안에 갓길까지 충분히 만들어져 있어

향후 차량 이상이 있어도 안전에 위협을 크게 느끼지 않게 설계했다고 한다.

기자와 동승한 서울∼춘천고속도로 주식회사 관계자는

"이 고속도로의 특징은 빨리 달릴 수 있게만 설계된 것이 아니라

곳곳에 있는 접근하기 쉽도록 IC를 배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동북부·강원권 레저시설 이용 편리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것이 이 고속도로 주변 골프장이다.

특히 강일IC에서 15∼18분 거리에는 5곳 정도의 유명 골프장이 자리잡고 있어

이들 골프장 이용객들은 고속도로를 통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춘천 일대의 골프장과 콘도미니엄 등 레저시설을 이용하기도 매우 편리하다.

춘천 초입에 있는 유명 레저단지의 경우 서울 강남에서 1시간 이내면 도달할 수 있어

수도권 다른 지역을 이용하기보다 훨씬 편리하다.

차로 40분가량을 달리니 어느 새 고속도로 종점인 조양IC가 나왔다.

여기서 요금소를 빠져 나와 춘천 시내로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15분 정도다.

그러나 이 고속도로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

오는 2015년이 되면 한국도로공사가 건설하는 동홍천∼양양 고속도로와 연결된다.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양양까지 거리가 133㎞로 줄어들고 통행시간도

1시간 30분 정도면 도달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서울∼춘천고속도로는 현대산업개발이 주간사를 맡아 건설했으며

통행요금은 전구간 통행 기준 편도 5000원대 후반에 책정될 전망이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