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 입력 2009.06.17 21:09
< 8뉴스 >
< 앵커 >
처음으로 개성공단 철수를 선언했던 모피가공업체가 오늘(17일)로 철수작업을 완전히 끝냈습니다.
북한이 큰소리를 치고는 있지만 적잖이 당황해 하는 눈치였다고 업체측은 밝혔습니다.
김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모피가공업체 스킨넷이 어제 설비를 갖고 나온 데 이어,
오늘 이번달 임금과 퇴직금 1만 6천 달러를 북측에 지불하고 완전히 철수했습니다.
1년 7개월 개성공단 사업을 접고 손에 쥔 손익계산서는 일단 흑자입니다.
직원 교육비 등에 들인 1억 8천만 원은 고스란히 날렸지만 중국 생산기지에서 갖고 올 때와 달리
관세 면제 혜택으로 3억 원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남북관계 경색과 북측의 통행제한 등으로 직원들이 신변불안을 호소하면서 철수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용구/스킨넷 사장 :
신변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사업하는 곳이 아니다.
이런 결정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나오게 된 결정을 하게 된 것입니다.]
김 사장은 개성공단이 불안하다는 말에 북측은 총국 고위간부가 나서서 번복을 요구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왜 남측언론에서는 신변안전 때문에 철수했다고 자꾸 얘기하느냐,
남측 기업이 안 들어오지 않느냐,
언론에 가서 얘기를 해서 신변안전이라는 말은 삭제를 해달라…]
전문가들은 그동안 벼랑 끝 전술로 일관하던 북측이 막상 우리 기업들이 철수를 시작하자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봉현 연구위원/기은경제연구소 :
지도총국의 고위 관계자가 그러한 행동을 보인 것은 평양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평양에서도 매우 당황해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철수를 고려하는 입주 기업들이 늘고, 우리 정부도 무리한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힌 가운데
북측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김형주 kimmyworl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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