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DJ '독재자 발언' 놓고 여야 설전

기산(箕山) 2009. 6. 13. 01:10

 

DJ '독재자 발언' 놓고 여야 설전

 

                                                                                                        입력시간 : 2009-06-12 12:14

 

[앵커멘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자 발언'을 놓고 여야의 치열한 설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권은 국론을 분열시키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난했고

민주당은 전직 대통령의 충정어린 고언을 매도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여야의 국회 개원 협상이 막 시작된 가운데

정국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박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어제 6.15 선언 9주년 행사에서 현 정부는 민주주의를 역행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독재자에 아부할 것이 아니라 양심의 소리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놓고 여권 전체가 발끈했습니다.
이례적으로 청와대가 먼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동관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에서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역행 발언'은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말한 것은 사회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을 유도해야 할 분이

선동을 조장하는 것 같아 믿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한나라당은 직접적으로 김 전 대통령을 비난했습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오늘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대중 씨'라는 표현을 써가며 김 전 대통령을 맹비난했습니다.

대다수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발언을 그만두고 침묵을 지키는 것이 나라를 돕는 길이라는 겁니다.

장광근 사무총장도 대통령을 독재자로 규정하고 정권 타도를 실질적으로 선동한 것은

아프리카의 반군 지도자나 할 법한 행동이라며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은 좌우 대립과 투쟁을 선동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반면 민주당도 여권의 반응에 대해 격앙된 분위기입니다.

정세균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에서 김 전 대통령이 현재 시국과 남북관계에 대해 큰 걱정을 하는

발언을 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여권의 비난에 대해서는 전직 대통령의 충정어린 고언을 저질 발언으로 비하했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유정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개성공단과 민주주의, 서민경제가 걱정이라면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언행의 저급함부터 개선하고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안상수 원내대표가 공식 회의에서 '김대중 씨'라고 한 것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순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