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관

썰렁한 은평뉴타운…왜 이렇게 '텅텅' 비었나

기산(箕山) 2008. 7. 3. 03:02

썰렁한 은평뉴타운…왜 이렇게 '텅텅' 비었나

 

                                                                                SBS | 기사입력 2008.07.02 21:12


 

 

< 8뉴스 >
< 앵커 >
입주 한달이 지난
은평뉴타운은 네집 가운데 세집이 아직 비어 있습니다.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습니다.

이병희 기자가 텅빈 뉴타운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지난달 초 은평뉴타운에 입주한 40살 장보금 씨.
입주 바로 다음날부터 초등학교 1학년생인 아들을 서대문구 홍제동까지
등·하교 시키느라 눈코 뜰새가 없습니다.

뉴타운 내 초등학교는 여전히 공사중이기 때문입니다.

[장보금/뉴타운 입주자 :
원래 입주하자마자 초등학교가 개학을 같이 하기로 했거든요.
둘 다 힘들어요. 학교 같다오면. 집에 오면 그냥 녹초가 되죠, 힘들어서.]

뉴타운 내 상가도 전체 180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개점하지 않아서
단지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최순희/뉴타운 입주자 :
목욕탕도 없고, 병원도 없고. 버스 타고 가서 목욕 해야죠. 연신내 가서 다 해.]

지난달 입주가 시작된 3천 9백여 가구 가운데 23%인 9백여 가구만 입주를 마쳤습니다.

[전영진/부동산 업체 관계자 :
수도권이나 서울 인근지역, 또는 서울 내부에 일반적인 아파트 입주를 보면 1개월이나 2개월
내에 반 이상은 입주를 하는데요. 그런 것에 비해서 이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초기 입주가 부진한 가운데 전·월세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은평뉴타운 아파트의
전세 시세는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20% 정도 낮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원이나 병원 등 핵심 기반시설이 입점할 중심 상업지역 완공까지는
앞으로 4년이나 남아있어 입주 기피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병희
abl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