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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시국미사' 사흘째 평화행진

기산(箕山) 2008. 7. 3. 02:38

`촛불 시국미사' 사흘째 평화행진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7.02 22:32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총파업 민주노총 조합원도 가세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의 시국미사 사흘째인 2일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 거리행진'이 별다른 마찰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서울광장에서 이날 저녁 열린 시국미사와 뒤이은 거리행진에는
총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조합원 3천500여명(경찰 추산. 주최측 추산 5천여명)이 합류했으나
사제단의 참가 이후 계속된 비폭력ㆍ평화시위 기조에는 변함이 없었다.

저녁 내내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폭압도 폭우도 촛불을 끄지 못한다'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린 임시 무대를 중심으로 모여든 6천여명(주최측 추산 3만여명)의 참가자들은 비옷이나
우산으로 빗줄기를 막으며 `고시 철회, 협상 무효'를 외쳤다.

이날 서울광장에서 시국미사를 진행한 사제단은 뒤이은 거리행진에는 참가하지 않고
자리에 남아 단식기도를 계속했으며 거리행진에 나선 시위대는
사제단의 당부에 따라 비폭력·평화 기조를 지켰다.

시국미사와 촛불문화제를 마친 뒤 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오늘은 여러분들이 시험을 받는 날이다. 사제들이 동참하지 않을테니
어제와 같이 침묵하는 시위로 우리의 뜻을 알려주시기 바란다.
깃발을 든 조직도 여러분들의 명예가 달려있다는 것을 명심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위대 5천여명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십자가를 앞세우고
진행방향 차로만 이용해 오후 9시께 서울광장을 출발, 남대문∼명동∼을지로입구를 행진한 뒤
40여분만에 서울광장으로 돌아왔다.

사제단은 행진을 마치고 돌아온 시민들에게 비폭력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백합과 장미꽃을 나눠주며 격려한 뒤 사흘째 천막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집회 참가자들은 행진을 마친 후 노래를 부르는 등 정리 집회를 갖고
오후 10시 15분께 사제단의 집회 종료 선언으로 자진해산했다.

이날 경찰은 서울 도심에 전ㆍ의경 89개 중대, 8천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집회 장소에 접근하거나 시위대 행진을 가로막지는 않았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오후 6시께 서울광장에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열어 미국산 쇠고기의 운송과 유통, 판매 등 전 과정에 걸쳐
`100% 불매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아이들이 촛불을 밝히고 십자가가 일어서고 청명한 목탁이 독재를 꾸짖고 있다.
마지막은 우리 80만 조합원과 1천500만 노동자의 몫이다"며
"촛불 노동자의 힘으로 7월을 휩쓸어 이명박 독재정권을 심판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여의도 KBS 사옥 앞에서
반핵반김국민협의회와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20여명의
`정연주 사장 퇴진 요구 시위'와
다음 아고라 사용자 30여명의
`공영방송 수호 집회'가 함께 열렸으나 2시간 30분만에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firstcircle@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