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관

부상도 연행도 없었다…촛불 '비폭력' 마무리

기산(箕山) 2008. 7. 2. 00:32
부상도 연행도 없었다…촛불 '비폭력' 마무리

                                                                                SBS | 기사입력 2008.07.01 21:21


 

 

< 8뉴스 >
< 앵커 >
다음 뉴스입니다.
어젯(30일)밤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시국 미사로 시작된 촛불집회는
모처럼만에 폭력사태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부상자도 연행된 사람도 없었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 기자 >
미사가 끝난 뒤 밤 9시쯤 사제단의 주도로 거리 행진이 시작됐습니다.
퇴근길 시민까지 합류하면서 참가자가 주최측 추산 10만 명,
경찰 추산 8천 명으로 늘어난 상황.

먼저 사제단은 행진 방향을 청와대 쪽이 아닌 남대문 쪽을 제시하며,
평화 원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행진 도중 일부 시민들이 청와대 방향인 종각 쪽으로 가자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행렬은 원래 계획대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밤 10시쯤 사제단은 집회 종료를 선언하고 해산을 권유했습니다.

평화 시위 덕분에 어제는 다친 사람도, 연행된 사람도 없었습니다.
사제단은 "비폭력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촛불은 꺼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인국 신부/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시민들의 분노를 달래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많은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격앙됐는데,
그런 흥분된 마음을 저희와 함께 기도하면서 가라앉혀드리고..]

원천봉쇄 방침을 밝혔던 경찰도 행진 코스에 전경조차 배치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응했습니다.
격화일로를 치닫던 촛불집회가 종교계의 완충 역할로 다시 비폭력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고운
gowoo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