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 기사입력 2008.06.28 22:33
【서울=뉴시스】
28일 오후 '1800여개 시민단체 및 인터넷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한 '고시강행저지·
이명박 정부 심판을 위한 1박2일 범국민촛불대행진' 촛불집회가
초반부터 경찰과 시위대간의 극렬 대치가 벌어지고 있다.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 서울광장과 태평로 일대 도로에서
국민대책회의, 민주노총 소속회원 및 일반시민 등
경찰추산 1만5000여명(주최측 12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52번째 촛불집회를 마친 뒤
오후 8시30분께 청와대 방향으로 본격적으로 거리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경찰은 광화문, 종로 일대의 도로 곳곳에 전경버스를 배치해
시위대의 청와대 행은 물론 거리행진 자체를 봉쇄했다.
결국 시위대는 분산돼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서 경찰과 대치를 벌였다.
경찰은 시위대에게 불법집회를 마치고 해산하라는 경고방송을 내보내며 자신해산을 유도했다.
이에 시위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전경버스를 빼라며 경찰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오후 8시50분께 서울 프레스센터 앞 도로를 막아선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고 소화기를 분사하며 저지하기 시작했다.
시위대는 우비를 착용하고 우산을 이용해 강한 물줄기에 맞섰으며
'이명박은 물러나라', '폭력경찰 물러나라'는 구호와 욕설을 외치며 경찰의 대응에 항의했다.
시위대는 또 경찰의 저지선을 뚫기 위해 전경버스를 흔들었고
인근지역에서 건물 소화전과 수도꼭지를 이용해 경찰을 향해 물을 뿌렸다.
일부 시위대는 전경버스에 올라가 전·의경과 몸싸움을 벌였다.
종로 1가 농협 앞에서도 경찰과 시위대 간의 극한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거리행진을 하기 위해 전경버스에 밧줄을 묶어 차벽제거를 시도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경고방송을 전달한 뒤 오후 9시20분께 소화기를 포함,
물대포 2대를 동원해 발사하기 시작했다.
시위대는 '폭력경찰 물러가라'란 구호를 연호했고
경찰을 향해 물병을 던지는 등 강하게 맞섰다.
경찰은 연이어 해산경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지만
시민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경찰은 175개 경력의 중대를 서울 도심 곳곳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폭력시위를 주도하는 시위자에 대해서는
형광색 색소를 넣은 물대포를 발사해 끝까지 추적, 연행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일부 시위대는 대낮부터 도심 곳곳에서 기습시위가 벌어졌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깃발 아래 모인 시위대는
이날 오후 5시15분께 지나가던 경찰 살수차 3대를 빼앗았다.
이들은 차 안에 있던 연장으로 살수차를 부수고 바퀴에 펑크를 낸 뒤 앞 유리를 깨고
장모 전경 등 2명을 끌어냈다.
비무장 상태에서 시위대의 기습공격을 받은 전경들은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시위대는 경찰 차량의 문을 열고 전경 진압복과 방패, 경찰봉 등 물품을 꺼내
무장했으며 살수차의 물을 빼고 훼손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등 조합원들도
이날 서울광장에서 자체 집회를 마친 뒤 오후 3시45분께
서울 종로구 옛 한국일보 사옥 앞에서 왕복 8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후 청계광장에서
'투쟁 1040일 맞이 일일단식투쟁'을 전개하며
'3보1배' 행진을 하던 중 이명박 대통령에게 비정규직 철폐 촉구 서한을 전달하겠다며
청와대 방면으로 거리시위를 이어갔다.
경찰은 경복궁 인근 사직로 방면에서 시위대의 청와대 진입을 막고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진압에 나섰고 해산에 불응하는 시위자 5명을 연행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3호선 경복궁역은 오후 1시40분부터 무정차 운행됐으며 역사도 폐쇄됐다.
사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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