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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대규모 촛불집회…초반부터 격렬양상(종합)

기산(箕山) 2008. 6. 29. 00:51

주말 대규모 촛불집회…초반부터 격렬양상(종합)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6.28 23:53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경찰 물대포·소화기에 시위대 전경버스 파손


'6.10 촛불대행진' 이후 최대 인파가 모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초반부터 경찰의 `물대포' 진압과
시위대의 전경버스 흔들기로 격렬한 대치 양상을 보였다.

`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주말인 28일 저녁 덕수궁 앞 서울 태평로에서 열린
`고시강행 저지! 이명박 정부 심판!' 52차 촛불문화제에는
경찰 추산 1만5천여명, 주최측 추산 20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이날 경찰 추산 촛불집회 참가자는 6.10 항쟁 21주년을 기념해 열린
지난 10일 집회(경찰추산 8만여명, 주최측 70만여명) 이후 가장 많았다.

오후 8시30분께 문화제 행사를 마친 시위대는 을지로와 세종로 방면 등
두갈래로 나뉘어 가두시위에 나섰으나,
경찰은 태평로 코리아나호텔 앞에 전경버스를 이용한 차벽을 설치해
시위대의 청와대 방면 가두행진을 가로막았다.

차벽에 막힌 시위대는 전경버스를 흔들거나 버스에 밧줄을 매달아 잡아당기는 방식으로
돌파를 시도했고 이에 경찰은 이날 오후 8시 50분께부터 물대포를 쏘며 저지했다.

오후 11시 현재 태평로와 종로1가에는 각각 3천500여명과 6천500여명(이상 경찰추산)의
시위대가 물대포를 맞으면서도 계속 전경버스를 흔들어대며 차벽 돌파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는 버스에 밧줄을 매 잡아당겨 버스가 심하게 흔들렸다.

일부 시민들은 막대기 등으로 전경버스의 유리창을 부수는가 하면 돌멩이와 물병, 계란을
던지는 한편 인근 화장실에서 호스로 물을 끌어와 경찰 차벽 너머로 뿌리기도 했다.

경찰은 지속적으로 물대포를 쏘는 한편 쉴새없이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시위대를 저지하고 있으며 경고방송을 통해 시위대의 해산을 종용하고 있다.
이 와중에 경찰 진영에서 시위대 쪽으로 물병과 숟가락 등이 날아들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통합민주당
안민석ㆍ김상희ㆍ최문순ㆍ김재균ㆍ이용섭ㆍ
김재윤ㆍ전혜숙ㆍ조경태 의원 등은 시위대 앞으로 나와 `인간띠'를 만들기도 했다.

강기갑 의원과 천영세 대표 등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은
종로1가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물대포 세례를 맞고 뒤로 물러서기도 했다.

정부의 美쇠고기 고시에 항의하기 위해 1박2일 '집중' 투쟁으로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와 가족 단위 참가자 등
일반 시민들뿐 아니라 노동단체 조합원들도 대거 참가했다.

이날 오후 총궐기대회를 연
전국공무원노조를 비롯해
민주노총, 공공노조, 화물연대, 금속노조 소속의 조합원들이 주로 시위대 전면에 나선 가운데
`전대협'의 깃발을 든 30∼40대 시민들도 일부 눈에 띄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살수차 11대와 경찰병력 175개 중대(1만7천여명)를 배치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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