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연시 해외여행 사상최대 | |||||||||
경기 시원찮아 먹고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치지만 日 - 스키, 中ㆍ동남아 - 골프상품 불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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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골퍼 고상훈 씨(35)는 연말에 지인들과 태국 치앙마이로 골프투어를 떠날 계획이다. 남은 휴가를 징검다리 휴일 사이에 끼워붙여 12월 28일부터 4박5일 전지훈련(?) 기간을 확보했다. 고씨는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여유로운 라운딩이 가능해 벌써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유동엽 씨(27)는 12월 26일 일본 하쿠바로 스키여행을 떠날 생각에 벌써 밤잠을 설치고 있다. 그는 "나가노 근처 하쿠바는 훗카이도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적설량도 많아 스키 타기에 제격"이라며 "70만원 정도면 럭셔리 스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연말연시에 사상 최대 외국여행 러시가 예고되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신정을 축으로 두 번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면서 각 여행사 `12월 외국여행 예약률`은 이미 역대 최고치(12월 한 달 기준)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징검다리 휴일 사이에 낀 12월 24일(월요일)과 31일(월요일)에 휴가를 내면 연말 일주일 사이에 4~5일짜리 황금연휴를 두 번씩 맞을 수 있어 외국여행 최대 호기로 꼽힌다. ◆ 12월 예약률 대폭 증가 = 2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12월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40%가량 증가했다. 하나투어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12월 외국여행 예약자 수는 8만여 명. 지난해 12월 여행자 수 8만8000여 명에 비해 10% 정도 적지만 통상 12월에 예약자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여행객 수는 지난해보다 35%가량 늘어난 12만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올해 12월 외국 여행자 수는 역대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도 12월 외국여행 예약률이 지난해와 비교해 30%가량 늘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대선 이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여행객이 몰리면서 예약률이 작년 대비 3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반면 신정(1월 1일)이 낀 내년 1월 첫째주 여행객은 소폭 늘어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다른 여행사들도 대부분 작년보다 예약률이 소폭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말연시에는 항공사 좌석 구하기도 만만치 않다. 아시아나는 17개국 64개 도시 80개 노선 12월 마지막 주 평균 예매율이 83.1%에 달한다. 노선에 따라선 이미 예약이 완료된 곳도 많다. 신정이 낀 1월 첫째주 예매율도 80.9%나 된다. 이 같은 연말연시 외국여행 `붐`은 무엇보다 넉넉해진 주머니 사정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최근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지난해 이후 증시 호황으로 여윳돈이 늘어난 개인들이 외국여행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또 △10월까지 엔화 대비 원화가치 강세 △주5일 근무제 정착 등도 연말연시 외국여행 붐을 낳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중국 골프투어ㆍ일본 여행 몰려 =
동남아와 중국 위주로 몰리는 골프투어 여행객은 이번 연말연시에 20~30% 늘어났다.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이동원 씨(36)는 "보유하고 있던 주식 가격이 급등해 주머니가 두둑해졌다"며 "요즘 골프를 배우는 중인데 친구들과 12월 21일부터 닷새간 필리핀으로 골프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행사닷컴 관계자는 "올 연말 골프투어 예약률은 지난해보다 10~15% 증가했다"고 전했다. 최근 상황이 바뀌기는 했지만 올 한 해 꾸준히 이어오던 엔화 약세로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도 급증하고 있다. 연령별로 20ㆍ30대는 스키여행을, 40ㆍ50대는 가족동반 온천여행 등을 주로 찾고 있다. 이른바 `골드 미스` 등 경제력 있는 20ㆍ30대 여성들도 최근 연말연시 외국여행 붐을 이끌고 있다. 특히 쇼핑과 크리스마스 축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홍콩은 최근 겨울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회사원 황 모씨(31)는 다음달 21일부터 25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홍콩과 마카오를 다녀올 예정이다. 그는 "시내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마카오에서 이틀 동안 머무른 뒤 홍콩에 들러 쇼핑과 디즈니랜드 등 관광명소를 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 관광수지 적자 사상 최대 예상 = 겨울휴가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겨울 외국여행 상품들이 대거 출시된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이성주 씨(29)는 "연말연시 성수기를 피해 12월 둘째주에 외국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며 "비수기에 저렴한 여행 상품이 많이 출시돼 겨울휴가를 조금 앞당겼다"고 말했다. 외국여행 상품이 최고가와 최저가로 갈리며 양극화하는 현상도 최근 더욱 두드러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외국여행객 1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연말 외국여행객이 몰리면서 올해 여행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출국자 수는 1009만2000명, 관광수지 적자는 69억8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여행업계는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말까지 출국 인원이 역대 최대인 1300만명을 넘어서고 관광수지 적자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명수 기자 / 이명진 기자] 2007.11.28 18:21:16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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