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탐방

한국 지루박의 고고학 / 운남

기산(箕山) 2007. 6. 23. 13:49

 한류의 성공적인 확산으로 한국 문화의 발달 과정과 대중 문화의 체계화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 지르박의 학술적 체계화와 함께 경험방에서의 뜨거운 열기는 한국의 사교춤계에 있어서의 현재의 위상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수준의 향상은 물론이려니와 진지한 토론에 대한 열기는 실력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뽕村 팝都' 라고 하는 말이 있다. 60년대 한국의 대중 음악의 추세를 반영한 이 용어는 시골은 뽕짝이요, 도회지는 팝송의 추세를 나타내는 말이다. 한국  댄스 문화를 이끌어 온 양대 축인 무용과 사교 댄스 & 스포츠 댄스는 이제 한국에서도 지르박이 한류의 대열로써 재조명 해야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 되는 것이다. 지르박에 대한 고고학적 탐구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사즐모의 "사교 춤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임"의 설립 이후 수 많은 동호인들이 사즐모에 모여 들고 있다.사교 춤의 스타가 지르박이며, 지르박의 고고학적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예술적 감각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도 뒤 따르고 있다. 지르박의 방대한 내용과 토론 내용은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거리를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끊임 없는 회원들의 관심과 실력의 향상으로 동호인들의 격을 더욱 상향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한국 팝의 고고학'으로 한국 대중 음악을 체계적으로 조명하고 학문적 지위로 격상 시키려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중앙 일보) 공동 필자인 신현준(성공회대 연구 교수), 이용우(대중 음악 평론가), 최지선(대중 음악 평론가)등의 자료 수집, 인터뷰, 사후정리등 5년간의 공동 작업으로 이루어 진 것이다.

 

한국의 사회는 儒學的(유학적)인 사고와 수준을 통하여 클래식한 분야만을 중시하고 이를 문화 예술로써 고집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우리의 깊은 삶의 문화와 흔적이 배어 있는 뽕짝이나, 팝송, 지르박등의 대중 문화는 하급 문화로써 외래에서 온 문화에 비해 스스로를 비하시키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한국의 지르박이 체계화된 학술의 장으로 상향하여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한바 있으며 마에스트로님의 주도로 더욱 체계화 표준화에 이르고 있는 듯 하다.

 

50년대 까지만 해도, 이 땅의 대중 음악은 꽤 유력한 신문에서도 '문화'의 취급도 받지 못 했다.미국에서 건너 온 팝 음악에 대한 기사는 그래도 문화면에 실렸는데 한국의 대중 음악은 '오락'면에 배치하는 놀라운 감각을 보여 주었다.(이하 중앙 일보---강헌 대중 음악 평론가) 모 신문이 보여 준 이 기준은 대중 음악에 대한 한국 사회의 지배 집단이 지닌 두 겹의 왜곡된 시각을 그대로 보여 준다.즉 본바닥 미국에 대한 신선한 굴복과 동시에 우리의 것에 대한  참을 수 없는 "知的 지적 혐오감" 말이다.

 

대중 '가요'는 그냥 한번 쓰고 버리는 가십 거리 수준의 일회성 소비재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이와 같은 뿌리 깊은 편견이 현실적으로 극복 되기 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 햇고, 앞으로도 더 많은 시간이 요구 될 듯 하다. 일제 식민지 시대는 제국주의 지배자들에 의해 기록이 보존 되어 있고 정작 독립 이후의 역사는 기초적인 기록 조차 정리되고 있지 않은 채 광복 60주년을 맞는다니!

 

한류의 첨병이니 뭐니 새로운 시대의 국가의 기간 산업이 어쩌니 정부 부터 나서서 떠들고 있는 품들이 사상 누각의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 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즐기고 있는 사교 춤의 지르박, 블루스등도 외래계의 스포츠 댄스에 비해 하위로 분류되고, 대접 받고 있다. 왜 우리의 소중하고 중요한 대중 문화, 대중 예술이 우리 스스로를 비하하고 천박한 선입관으로 down - grade 화 하려고 하는 것인지!

 

최지선(대중 음악 평론가)의 말을 들어 보자. "5년간의 집필 과정이 너무 힘들었어요, 무었보다도 전국 각지를 누비면서 100여명의 당대 음악인 평론가와 인터뷰하고 그걸 사후 정리하는 작업이 제일 힘들었죠. 그래도 하나의 일관된 스토리를 가진 책으로 쓰고 싶은 이야기를 다 쓰지도 못 했고 나중에는 너무 지쳐 버렸습니다. '이걸로 끝' 이 아니라 '이게 시작'이라고 생각해 주시고 다를 분들이 맥을 이어 주었으면 좋겠어요"(중앙일보)

 

사즐모의 '경험 도움방'에 방대한 자료와 분석, 전국적인 규모로 네트 워크화된 조직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 사교 댄스 문화의 획기적인 문화적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각 지역의 지르박이 융, 복합화되는 지르박 컨버전스, 스포츠 댄스의 스텝을 활용한 사교 댄스의 장르간 컨버전스도 이루어 지고 있다.) 한국의 팔도 지르박을 비롯한 최근의 리듬 짝난등 심도 깊은 장르별 발전 단계도 더욱 상세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한류의 국제적인 확산과 함께 대중 음악의 체계적, 학문적, 예술적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때, 한국의 대표적 사교 댄스 모임인 '사즐모'에서도 대중 음악과 양대 산맥인 사교 춤 문화로써의 학문적, 예술적 접근도 이루어 져야 될 것으로 보인다.(한국 사교댄스 평론가의 등장도 한 분야로써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본다.) 표준화, 체계화등으로 운남이 주장했던 지르박 월드 와이드! 로써의 접근적 성향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첨단적인 것이요, 일류의 것이다.' 라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시대이다. 이제 지르박을 비롯한 한국적 사교 춤의 체계화 첨단화, 문화화, 예술화로 한류의 대표적인 문화 컨텐츠로 내 세울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자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지터벅이나 일본의 지르박과는 이미 수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공적은 전적으로 사즐모의 몫이며 더욱 발전시키는 역할도 회원 여러분의 몫이 아닐까?

 

6월의 뜨거운 햇살아래 장마가 일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사이에 6월 정모가 열렸다. 이열치열이라! 더위에 괴로움을 겪기 보다는 차라리 사즐모 회원분들과 춤을 추리라! 이것이 솔직한 고백을 갖게 하는 심정일 것이다. 오랜 동안 춤과 문화를 함께 즐기고 동거동락해온 사즐모의 모임에 참가하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제주도의 이강산님과 다미님을 비롯한 사즐모 스타 총출동의 6월 정모는 즐거움과 행복감 그 자체일 것이다.

 

갈수록 여성 회원님들의 실력이 늘어가고 또한 숨어 있던 고급자분들이 나타나 즐거움과 춤맛을 짜릿하게 만들고 있다. 오늘도 처음 만난 미모의 여고급자분을 만나 '예술적 황홀경'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참가할 수록 회원분들의 실력을 알아갈 뿐만 아니라 이를 즐길 수 있는 춤맛의 다양함도 함께 하고 있다. 180명에 가까운 많은 분이 모여서 즐춤하였다. 다이나믹한 회전과 리듬타기의 스릴감 넘치는 즐거움은 문자그대로 무아지경에 빠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운남과 즐춤해주신 숙녀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운영진 여러분의 헌신적인 봉사에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갈수록 모임의 운영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오늘 처음 나오신 여러 회원님들의 댄스 행로에 즐거움만 가득하시기를 바라며 새로이 지역장과 총무를 맡으신 여러분들에게 치하를 드리며 지난 6개월간 수고해주신 많은 운영진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러한 즐거움과 행복감이 다음 모임에서 또다시 이루어지시기를 희망하면서---.

 

- 운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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