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17일 (목) 19:51 한겨레
한반도기 환송받으며 발진…57년 가로질러 첫 ‘통일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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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을 기다려온 철마는 세 번의 긴 기적 소리를 토해냈다.
수놓는 가운데 경의선 새마을호 7435 열차(기관사 신장철)가 문산역을 출발해 북쪽으로 향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 백낙청 6·15공동위원회 상임대표 등 남쪽 승객 100명과 권호웅 내각 책임
참사, 김철 철도성 부상 등 북쪽 승객들은 환하게 웃는 얼굴로 창밖에서 한반도기를 흔들고 있는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희망의 출발을 알리는 수백 개의 흰 풍선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분단의 벽, 동족상잔의 비극이 서린 군사분계선(MDL)을 처음으로 가로질렀다.
역사의 한 장이 새로 쓰이는 순간, 남북 탑승객들은 환담을 멈추고 뒤로 빠르게 지나가는
군사분계선을 표시하는 키 낮은 표지를 응시했다.
남쪽 7435호 열차는 북으로 길게 뻗은 철길을 따라 한반도의 허리를 넘어 북쪽 판문역을 지나
남쪽 7435호 열차는 북으로 길게 뻗은 철길을 따라 한반도의 허리를 넘어 북쪽 판문역을 지나
오후 1시 개성에 도착했다.
북쪽 시민들의 환영 꽃다발 등을 받고 남쪽 경의선 탑승자들은 개성에 도착한 뒤 자남산여관
오찬, 선죽교 관람 등을 했다.
오후 2시40분 남쪽 탑승객들은 큰 감격과 아쉬움을 간직한 채 개성역을 떠났다.
오전 11시27분 북쪽 금강산역에서도 디젤전기기관차인 내연 602호 기관차(기관사 로근찬)와
오전 11시27분 북쪽 금강산역에서도 디젤전기기관차인 내연 602호 기관차(기관사 로근찬)와
객차 다섯 량으로 이뤄진 북쪽 동해선 열차가 ‘뿌우우’ 기적 소리를 울리며 출발했다.
열차에 탑승했던 남쪽 인사들은 ‘안녕~’ 하면서 승강장에 환송 나온 북쪽 인사들에게
열차에 탑승했던 남쪽 인사들은 ‘안녕~’ 하면서 승강장에 환송 나온 북쪽 인사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환송 나온 학생 등 북쪽 인사들도 손을 흔들어 환송했다.
남쪽 탑승자는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 신언상 통일부 차관, 소설가 이호철씨, 송기인 신부
등 100명,
북쪽 탑승자는 김용삼 철도상, 주동찬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장우영 명승지종합
개발지도국 국장 등 50명이었다.
열차는 시속 10㎞ 정도의 속력으로 역을 천천히 빠져나갔다.
열차는 시속 10㎞ 정도의 속력으로 역을 천천히 빠져나갔다.
금강산이 서서히 시야에서 사라지면서 멀어졌다.
철로 주변에는 아직 모내기를 하지 않은 무논들이 펼쳐져 있었다.
친한 친구들끼리 이미 사라진 경춘선 비둘기호를 타고 짧은 여행을 떠나는 분위기였다.
기찻길 옆 마을에선 주민 10여명이 담벼락 너머로 내다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북쪽의 마지막 분계역인 감호역, 12시께 군복 차림의 세관원 4명과 역무원 2명이 칸마다
북쪽의 마지막 분계역인 감호역, 12시께 군복 차림의 세관원 4명과 역무원 2명이 칸마다
탑승했다.
그중 한 명이 “첫 열차 운행의 승객이 된 여러분들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고 말하고 검사를
시작했다.
감호역을 다시 출발한 열차는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12시21분 군사분계선을 통과했다.
객차 안에서 힘찬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동해선 북쪽 열차는 낮 12시34분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의 종착역인 제진역에 도착했다.
동해선 북쪽 열차는 낮 12시34분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의 종착역인 제진역에 도착했다.
남북 탑승자들은 동해선 도로출입사무소에서 나란히 한식으로 점심을 들며 담소를 나누었다.
개성역과 제진역에 멈춰선 남북 열차들은 앞으로 더 달리지 않았다.
개성역과 제진역에 멈춰선 남북 열차들은 앞으로 더 달리지 않았다.
오후 3시 열차는 북으로 남으로 뒤돌아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갔다.
30분 뒤 열차는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갔다.
4시간 반의 아쉬운 ‘시험운행’은 남북 열차가 본격적으로 개통될 날을 기약하며 이렇게
막을 내렸다.
2007년 5월 17일 (목) 13:15 노컷뉴스
남한 제진역에 모습 드러낸 북한열차 "57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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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이 길을 오기 위해서 무려 57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조금 전 12시 32분 진한 청록 색깔의 북한 9051열차가 마침내 제진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11시 30분에 금강산을 출발한 동해선 열차는 11시 51분에 감호역에 도착해 통관절차를 밟은 뒤
조금 전 12시 32분 진한 청록 색깔의 북한 9051열차가 마침내 제진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11시 30분에 금강산을 출발한 동해선 열차는 11시 51분에 감호역에 도착해 통관절차를 밟은 뒤
흔들며 역쪽으로 달려나가 북쪽의 손님들을 맞이했다.
열차 탑승객들이 열차에서 내리자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화동들이 귀한 손님들에게 화환을
열차 탑승객들이 열차에서 내리자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화동들이 귀한 손님들에게 화환을
걸어주며 경사스러운 날을 기념했고 미리 나와있던 고적대들은 환영의 음악을 연주했다.
[남한 제진역에 모습 드러낸 북한열차 "57년 걸렸다" 동영상]
12시 40분 열차승객으로는 처음으로 남측의 소설가 이호철 씨가 대합실을 나섰다.
김용삼 철도상은 "열차를 타고 오니 통일 되서 들어온 것 같다"며 다시 달리게 된 동해선
[남한 제진역에 모습 드러낸 북한열차 "57년 걸렸다" 동영상]
12시 40분 열차승객으로는 처음으로 남측의 소설가 이호철 씨가 대합실을 나섰다.
김용삼 철도상은 "열차를 타고 오니 통일 되서 들어온 것 같다"며 다시 달리게 된 동해선
열차의 탑승소감을 대신했다.
지금 현재 탑승객들은 제진역을 나와 역 밖의 환영인파들을 거쳐 곧장 오찬장으로 향하고 있다.
제진역 바깥에서는 지역주민들이 탑승객들을 향해 열렬한 환호를 보내고 있으며 북한 가요
지금 현재 탑승객들은 제진역을 나와 역 밖의 환영인파들을 거쳐 곧장 오찬장으로 향하고 있다.
제진역 바깥에서는 지역주민들이 탑승객들을 향해 열렬한 환호를 보내고 있으며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가 연주됐다.
북한의 김용삼 철도상과 박정성 북측단장 등 32명은 남측 탑승객들과 함께 점심 오찬을
북한의 김용삼 철도상과 박정성 북측단장 등 32명은 남측 탑승객들과 함께 점심 오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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