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50119220330814
"자려고 누우면 꼭 소변이 마려워요"... 왜 그럴까?
이슬비 기자 2025. 1. 19. 22:03
"평소 소변이 자주 마렵지 않은데,
자려고 침대에만 누우면 요의(尿意)가 느껴집니다.
막상 화장실을 가면 소변은 별로 나오지 않습니다.
다시 자려고 하면 또 요의가 듭니다.
아직 20대로 젊은데, 혹시 방광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본지 독자가 보내온 제보다.
우리 몸은 저녁에 '항이뇨호르몬'을 분비해,
소변 걱정 없이 숙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독자는 이 시스템에 교란이 생긴 것이다.
뭐가 문제일까?
◇ 자율신경 교란
자기 직전 요의 높여 독자처럼 젊고 평소에는 요의가 없는데,
자기 직전에만 마렵다면 '스트레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의학과 정경진 교수는
"주간에 오랜 시간 긴장해 교감 심경이 활성화되면,
몸의 항상성으로 저녁엔 부교감 신경이 과활성돼
요의가 강해진다"며
"스트레스 수치가 올라가면
일명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도 증가해
자율신경계가 교란되면서 방광 감각에 민감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침대에 누우면 말초에 쌓였던 혈액 순환이 많아지면서
소변 생성 속도가 빨라지는데,
방광이 예민하면 이때 요의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요의감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으로 이뤄져 있다.
긴장했을 땐 교감 신경이 활성화하며 요의가 들지 않는다.
반대 역할을 하는 부교감 신경 활성도가 커지면,
배뇨를 촉진한다.
습관이 되면,
스트레스가 높지 않을 때도 침대에 누울 때마다
소변이 마려울 수 있다.
비슷한 증상이 고령층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자율신경 활성은 일주기 리듬에 따라 달라지는데,
고령층에서는 이 리듬이 교란되기 때문이다.
◇ 주간에도 마렵다면 과민성 방광 증후군일 수도
독자와 다르게 자기 직전은 물론
주간에도 소변이 자주 마렵다면, '과민성 방광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윤하나 교수는
"소변이 두 시간 이내 하루 여덟 번 이상 마렵고,
갑자기 요의가 느껴지고, 잘 참지 못하겠다면
과민성 방광 증후군일 수 있다"며
"이땐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깨는 야간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했다.
과민성 방광 증후군은
성인 열 명 중 두 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데,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진다.
독자처럼 자기 직전 소변이 마려운 것은 같은데,
그 양도 많다면 '야간 다뇨' 증상이다.
윤하나 교수는
"야간 다뇨라면 낮에는 자주 소변을 안 보고,
밤에만 한 번 이상 보는데
한 번에 많은 양의 소변을 본다"며
"특히 하루 중 소변 양의 3분의 1 이상 야간에 나온다"고
했다.
◇ 증상 불편하면 치료받아야
세 질환 모두 치료 향방은 환자 의사에 달렸다.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만큼 불편하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윤하나 교수는
"불편한데, 방치하면 수면의 질이 떨어져
주간 만성 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과민성 방광 증후군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방광염에 취약해져 만성 방광염이 되고,
빈뇨, 야간빈뇨, 잔뇨감 재발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치료 방법은 모두 같다.
약물 치료와 행동 교정 치료가 함께 진행된다.
약물로는
방광이완을 돕는 항콜린제, 베타 3 길항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행동 교정 치료는
생활 습관을 바꾸고, 방광 기능을 교육하는 것 등이 있다.
잠들기 네 시간 전에는 물 섭취를 삼가고,
카페인이나 알코올 등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음료는
오후 2~3시 이후부터 제한한다.
방광 기능은 항문에 힘을 주는 케겔 운동 등으로
골반저근육을 단련하는 것 등이 있다.
독자 정도의 증상이고, 본인이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스스로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명상 등으로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고, 요의를 참아
자기 전 소변 누는 습관을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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