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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기온 '0.5도 전쟁' 무슨 차이 있길래

기산(箕山) 2015. 12. 15. 13:53

이슈 파리 기후변화협약 회의

 

[심층취재] 지구 기온 '0.5도 전쟁' 무슨 차이 있길래

 

                                                                         MBC | 박주린 | 입력 2015.12.13. 21:10 | 수정 2015.12.13. 21:35

 

 

 

[뉴스데스크]

 


◀ 앵커 ▶

 

거대한 빙하가 녹아내리는 모습, 낯설지 않죠.

지금처럼 지구의 기온이 계속 높아지면 빙하들이 모두 녹아서 인류는 대재앙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번 협정에선 기온 상승 폭을 2도까지 허용할지, 아니면 1.5도로 할지를 놓고 각국이 치열한 논쟁을 벌였는데요.

별것 아닐 것 같은 0.5도지만 그 이유가 있습니다.

박주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880년 기온 관측이 시작된 이래 지구 온도는 0.8도 상승했습니다.

130여 년에 걸친 미세한 변화지만,

그 사이 북극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태평양의 섬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라면 2100년엔 기온이 4도 가까이 오를 것이라며,

그로 인한 재앙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기온이 2도만 올라도 20억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30%의 생물종이 멸종하며,

3도 오르면 남극의 얼음까지 녹아 해수면이 3미터 상승합니다.

4도 오르면 뉴욕과 상하이 등 6억 명이 사는 도시들이 물에 잠기고,

6도가 오르면 그땐 이미 지구 상 95%의 생명체가 사라진 뒤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번 협상에서 몰디브 등 섬나라들은

기온이 2도만 올라도 해수면이 1미터 이상 상승해 물에 잠길 수 있다며

1.5도를 새로운 기준으로 제시했습니다.

 

2도가 오르면 런던 등 주요 대도시들 역시 일부 침수 피해를 입는다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개발도상국들은 1.5도가 과도한 목표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결국 '기온 상승을 2도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되,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도록 노력한다.'는 절충안이 나오게 됐습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박주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