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스키 시즌.. 인공 눈의 과학 원리는?
KBS 김성한 입력 2015.12.06. 21:49
<앵커 멘트>
생생과학 시간입니다.
스키나 보드 좋아하는 분들은 겨울이 오길 손꼽아 기다리셨을텐데요.
이 스키 타기에는 자연 눈보다는 인공 눈이 더 좋다고 합니다.
네, 그래서 자연설이 와도 눈을 만들어 뿌려야 하고요.
특히 경기를 하려면 반드시 인공 눈이 있어야 한다는데요.
왜 그런지, 김성한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최근 개장한 스키장에 함박눈이 내립니다.
눈이 제법 쌓였습니다.
그래도 모든 제설기를 돌려 24시간 인공 눈을 쏟아냅니다.
인공 눈을 뿌리는 이유는 스키 타기가 더 좋기 때문입니다.
자연 눈을 밟으면 소리가 나며 깊숙이 빠지는 반면,
인공 눈은 단단해 발이 빠지지 않습니다.
인공 눈은 물기를 머금고 있어 이렇게 잘 뭉쳐지는 반면
자연 눈은 건조해서 모아도 잘 뭉쳐지지 않고 흩어집니다.
눈을 확대해보면 자연 눈은 복잡한 육각 모양의 결정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공 눈은 단순한 얼음 알갱이입니다.
<인터뷰> 김백조(국립기상과학원 응용기상연구과장) :
"자연 눈은 하늘에서 천천히 떨어지면서 결정 구조가 만들어지지만,
인공 눈은 매우 짧은 시간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작은 얼음 알갱이가 됩니다."
물 10mm가 자연 눈으로 내리면 10배 높은 10cm까지 쌓입니다.
반면, 인공 눈은 절반인 5cm에 불과합니다.
알갱이 사이의 틈이 적기 때문입니다.
단단하게 굳는 특성 때문에 스키가 눈에 빠지지 않고 잘 미끄러지는 겁니다.
제설기는 물방울을 압축 공기와 함께 분사해 눈을 만들어냅니다.
제설기가 뿌린 물방울 크기는 머리카락 굵기인 50마이크로미터,
함께 뿜어진 공기가 열을 빼앗아가 순식간에 얼어붙는 원리를 이용합니다.
<인터뷰> 원용호(OO스키장 제설팀) :
"공기 중에 섞여 있는 미세먼지가 빙정 역할을 하고,
작은 물방울과 만나서 눈이 형성돼서 떨어집니다."
바깥 날씨가 기온 영하 3도, 습도는 60% 이하일 때 제대로 된 눈이 만들어집니다.
스키장에 필수인 인공 눈,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갈수록 눈이 적게 내리고 있어 인공 눈 의존도는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김성한기자 (albatros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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