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글로벌리더 사업 '눈먼 돈'‥업체만 돈잔치
MBC 김주만 기자 입력 2013.01.07 21:06 수정 2013.01.07 21:21
[뉴스데스크]
◀ANC▶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해외연수를 시켜서 현지 취업을 알선해 주는 국가사업이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연수업체들 배만 부르게 했습니다.
김주만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VCR▶
서울 강남의 한 연수업체입니다.
정부로부터 돈을 받아 청년들을 해외에서 교육시킨 뒤, 현지 취업을 알선한다는
'10만 글로벌리더'사업을 진행하던 곳입니다.
당시 이 업체가 산업인력공단에 제출한 1차 명단입니다.
남녀 대학생등 22명을 호주에서 교육시키고 취업을 알선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10명은 호주 근처에도 가보지 못햇습니다.
◀INT▶ 김모씨/해외취업신청자
"외국에서 교육받지 않은 것은 확실해요."
"(기자)호주는 가보셨어요?"
"아니요"
그런데도 이 업체는 공단으로부터 22명에 대한 연수비와 취업성과금 등
1억 3천만을 모두 받아 챙겼습니다.
여기에다 호주에 갔던 12명중에서도 절반은 제대로 된 교육은 물론
취업도 하지 못했습니다.
업체 대표는 나중에 돈을 돌려줄 예정이었다고 말하지만,
공단 관계자는 분명한 계약위반이라고 못을 박습니다.
◀SYN▶ 한국산업인력공단 감사팀 관계자
"해외에서 (교육)시켰다고 돈을 다 가져갔는데 나중에 와서 근거를 대라고 추궁하니까
10명은 국내에서 시켰다..공단은 인정할 수 없다 이렇게.."
지난 2009년 '해외 취업지원사업'이 국정과제로 결정되면서
26억원가량이던 사업비예산은 10배 가까이 늘었고, 국내외 업체 4백여개가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SYN▶ 당시 해외취업부서 관계자
"어느 정도냐 하면 정부 예산이 너무 많았어요.
MB정부 국정과제이다보니..쉽게 말해서 그때는 지나가는 똥개라도 데려다가
우선 취업을 시켜야 되니까요"
지난 4년 동안 들어간 세금만 7백억 원, 하지만 관리는 부실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공단감사결과 확인된 것만 46개업체가 적발됐고, 빼돌린 돈은 16억원대에 이릅니다.
해외 취업이 된 경우에도 서너달 허드렛일을 한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SYN▶ 해외취업부서 담당자
"기술이 월등하든가 아니면 보수를 적게 받고 막노동 하던가 하는 해외취업이지
우리처럼 중간 근로자 이런 사람들을 완전히 취업비자 내주는 나라는 없어요"
감사원은 공단 자체감사에 맡겨놓기에는 비리의 정도가 너무 심각하다고 보고,
전체 업체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김주만입니다.
(김주만 기자 zooman@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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