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당 대구선대위, 제보 받고 고발...
대구선관위, 오피스텔서 증거품 압수
12.12.17 16:56 최종 업데이트 12.12.18 12:01 조정훈(tghome)
![](http://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12/1218/IE001530237_STD.jpg)
▲ 새누리당 불법선거운동사무실로 의심되는 대구시 동구 신천동 국제오피스텔 1903호에서 발견된
박근혜 후보의 임명장과 명함, 수첩 등이 박스에 쌓여 있다. ⓒ 조정훈
[기사 대체 : 17일 오후 7시 9분]
새누리당이 불법 선거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사무실에서
박근혜 후보 명의로 된 임명장과 명함·수첩·빨간색 목도리 등이 발견돼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아래 대구시선관위)가 조사에 나섰다.
대구시선관위는 익명의 제보를 받은 민주통합당 대구시당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대구시 동구 신천동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확인하고,
현장에서 물품을 수거해 사실 관계 확인에 들어갔다.
대구시선관위 직원 10여 명과 민주통합당 당직자 등은 17일 오후 3시 30분께 이 사무실을 급습했다.
당시 사무실 안에는 남·녀 직원 각 1명, 방문자 3명 등 총 5명이 있었다.
박근혜 이름 적힌 임명장 200여 장 발견
▲ 새누리당 불법선거사무실로 추정되는 사무실에서 수거된
박근혜 후보 명의의 임명장이 200여 장 발견됐다. ⓒ 조정훈
▲ 새누리당 불법선거사무실로 추정되는 대구시 동구 신천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발견된 빨간 목도리. 검은 비닐에 담겨 있다. ⓒ 조정훈
이 사무실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이름이 적힌 임명장 200여 장과 임명장 외피·후보 유세 일정 문건·
임명장 발부 명단·조직 데이터베이스 파일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SNS선거대책자문위원 겸 총괄본부장 김아무개'씨·'
박근혜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조직실장 한아무개'씨 명의의 명함 등이 발견됐다.
사무실에는
커다란 검은 비닐에 담겨져 있는 빨간색 목도리와 수첩도 있었다.
수첩에는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의 대구 방문 일정이 담겨 있었고,
한 식당에서의 음식값과 영화관람권을 나눠준 듯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한,
임명장 수여자 당부 사항이란 제목으로
'우리집 20대·40대는 내가 책임진다' '1일 10명 이상 우리 후보 지지자 확보'
등의 내용이 적혀있는 A4 용지도 발견됐다.
컴퓨터 바탕화면에는 '피켓 제작 시안' 문서가 떠 있었다.
사무실의 한 직원은 대구시선관위 조사 과정에서
자신을 "박근혜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조직실장 한아무개씨의 비서"라고 밝히고
"한 달 반 전에 이 사무실에 입주했다"고 진술했다.
이 직원은 또
"중앙의 지침을 인터넷 이메일로 받아 업무를 수행했다"며
"주로 임명장과 관련해 새누리당 당원들로부터 받은 명단 정리와 작성·임명장 배부 등의 일을 했다,
결과를 위로 매일 보고했다"고 밝혔다.
선관위 "SNS 불법선거운동 여부, 확인해봐야 할 것"
▲ 새누리당 불법선거사무실로 의심되는 대구시 범어동 국제오피스텔 1903호에서 발견된 물품 중
이준석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의 이름과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할 시의 금액, 영화관람권 배부내용 등이
적혀있는 수첩도 발견됐다. ⓒ 조정훈
대구시선관위 이원규 지도과장은
"(사무실에는) 정당과 관련된 임명장과 여러 가지 유인물이 있었다"며
"공직선거법 272조 2항에 의거, 선거현장에서 위법 혐의가 있는 증거물을 수거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장은
"(이 사무실이) 등록된 사무실인지는 알 수 없다,
수거한 내용은 새누리당의 임명장과 명함·목도리·관련 명단·컴퓨터 2대·노트북 1대·USB 1개"라면서도
"하지만 컴퓨터·USB 속에 담긴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SNS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무실은 대구에서 웨딩 사업을 하고 있는 한아무개씨가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지난 2010년까지 자유총연맹 대구수성구지부장을 역임하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중앙선대위 조직실장 명함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있던 사무실 직원 2명은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로 임의 동행해 조사를 받고 있다.
새누리당 "서울서 임명장 받은 이가 자발적으로 한 듯"
▲ 대구시선관위 직원이 새누리당 불법선거사무실로 추정되는 곳에서 수거한 물품을
박스에 담아 옮기고 있다. ⓒ 조정훈
한편, 민주통합당대구시당 이재관 대변인은
"불법선거운동이 여러 군데에서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지만
적발된 곳은 이곳이 처음"이라며
"제보 내용 가운데 확인되지 않은 곳까지 더한다면 얼마나 더 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불법 선거운동이 자행되고 있다"고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대구시당은 12월 18일 오전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후보가 직접 책임질 것과 새누리당의 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주호영 위원장은
"현장에서 발견된 임명장은 대구시당에서 준 임명장이 아니다"라며
"대구시당에서는 임명장을 줄 경우 임명장 번호를 적어 준다"고 해명했다.
이어 "선관위 조사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서울에서 임명장을 받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한 게 아닐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
여의도서 또 박근혜 불법 선거사무실 적발
등록 : 2012.12.18 21:58 수정 : 2012.12.19 16:15
선관위, 서강바른포럼 조사
대구 불법사무실 당원도 고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위해 불법 선거운동을 한 서강대 동문 모임 사무실을 적발해
검찰에 수사의뢰하기로 했다.
선관위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ㅇ빌딩 2103호 서강바른포럼 사무실에 조사관 7명을 급파해
2시간30여분 동안 조사를 벌인 뒤 사무실에 있던 데스크톱 컴퓨터 5대와 메모지 등 관련 자료들을 압수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유사(불법) 선거사무소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긴급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선관위 직원들이 급습했을 때, 포럼 사무실에 있던 이들은 황급하게 문서를 파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압수된 증거 물품들을 조사한 결과 불법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서울남부지검에 조만간 수사의뢰할 방침이다.
서강대 동문모임 가운데 하나인 서강바른포럼은 2010년 창립됐고,
서강대 출신인 박 후보의 주요 외곽 조직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포럼 회원들은
“서강포럼의 최대 목표는 박근혜 동문을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지도자로 모시는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
박 후보의 최측근인 서병수 캠프 당무조정본부장이 현재 포럼의 명예회장으로 있다.
한편 대구시선관위는
오피스텔을 빌려 박 후보를 위한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공직선거법의 유사기관 설치 금지 위반)로
대구 웨딩업체 ㅅ개발 대표 한아무개(56)씨를 대구지검에 고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선관위는
“한씨가 아르바이트 여직원을 고용해 등록되지 않은 선거운동 사무소를 차려놓고
선거운동을 한 혐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현철 김규남 기자, 대구/김일우 기자 fkcool@hani.co.kr
'사회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50대 투표율 89.9%… 초유의 5060 결집이 가른 '세대 선거' (0) | 2012.12.20 |
---|---|
67세 부산 할아버지 '박근혜 안 되는 2가지 이유' (0) | 2012.12.19 |
朴 여론조작 불법사무소 ‘덜미’, 현장 보니… (0) | 2012.12.14 |
부실 여론조사에 경마식 보도… ‘대선 민심’ 왜곡시킨다 (0) | 2012.12.13 |
리틀DJ까지…'등진' 동교동, 탄식·분노 교차 (0) | 2012.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