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탐방

무조건 다통하는 클럽뮤직 박자구조

기산(箕山) 2011. 12. 22. 15:45

무조건 다통하는 클럽뮤직 박자구조

꽃의왕자
2008.10.25 04:31:00 (*.47.122.247)
http://gall.dcinside.com/list.php?id=elec&no=1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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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은것 같아서.. (클럽)전자음악의 박자구조에 대해 간단히 몇자 써볼까 해
그냥 다 반말로 진행하니까 양해ㅂㅌ...


1. 서론

 

일단, 하우스든 테크노든 브렉빗이든간에 전자음악중 특별히 클럽의 댄스뮤직으로 써먹는 음악은 4/4박자야
전제로 깔기위해 쓴거지만 사실 이것까지 모를 사람은 없겠지..

 

근데 왜 하필 4/4박자일까?

 

첫번째 이유는 이 음악들이 기본적으로 거슬러거슬러가면 유럽의 클래식,

쉬운말로 백인음악을 뿌리로 두고 있기 때문이야...

 

현재 전 세계에 유행하는 팝뮤직이 지역에따라 자기민족의 음악을 접목시킨(육각수같이) 일부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유럽식 12음계화성을 따르고 있는것만 봐도 이걸 알 수 있지

 

그리고 보다 더 중요한 두번째 이유는 4박자가 즐기기도 가장 쉽고 구조도 단순하고

무엇보다 디제잉하기도 가장 쉽기 때문이지

 

근데 또 왜 가장 쉽다는걸까?

 

이건 사람의 몸이 왼쪽오른쪽 두덩어리 좌우대칭이기 때문이야

예를들어 3/4박자나 5/4박자, 7/8박자같은게 있다고 쳐봐

그거에 맞춰서 우리가 쉽게 춤을 출 수 있을까?

 

3/4박자나 (드물게)7/8박자는 그래도 왈츠리듬이기 때문에 쌍쌍이 마주서서 춤을 출 수도 있지만

적어도 요령을 배우기 전에는 굉장히 어색하지

일단 박자가 홀수이기 때문에 몸 양쪽이 균형잡힌 움직임을 취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따라서 자꾸 한쪽으로 쏠리기 때문이야

그래서 왈츠같은 경우 둘이 마주서서 서로에게 기대고 함께 움직이는 방식으로 적합한 춤이 생겨난거야

 

하여간 4/4박자가 쉽다는건 춤에 관해 아무것도 배우지 않은 어떤 문화권의 사람이라도

대충대충 편하게 흔들면서 신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쉬운 구조라는 얘기지

 

아랍음악처럼 7박자, 13박자, 22박자 이런 음악이거나 4박자 6박자 4박자 6박자 이런 구조의 정악,

혹은 반복구조를 찾는게 거의 불가능한 인도음악 같은걸로도 춤을 출 수는 있지만

그건 졸라졸라 연습해서 보여주는 목적에 가깝지 자기 즐겁자고 그냥 막 흔드는건 아니잖아

 

그래서 결론은 4/4박잔데,

이게 그냥 쿵 쿵 쿵 쿵 네번 찍는게 아니라, 춤을 추기위한 특별한 방식의 4박자야

 

edm이든 힙합이든 디스코 락이든 사람을 흥분시키는 4/4박자는 짝수박자에 강세가 오는거거든

쿵 짝! 쿵 짝! 이렇게

 

첫박자 쿵에서 일단 가오를 잡아놓고,

바로이어서 높은톤의 하이햇이나 박수소리로 청자의 무의식을 화들짝 놀라게 하지

그리고 세번째 쿵에서 다시 무게를 잡고 마지막 네번째의 짝으로 대미를 장식한다고나 할까?

 

그리고 참고로 알아둘게 있는데 모두들 전자음악의 시초를 크라프트베르크라고,

혹은 다른 누구라고들 하지만 그들이 만든건 말 그대로 전자음을 조합한 음악일 뿐이지

이 쿵짝비트를 만든건 사실 흑인들이야

 

아프리칸들의 퍼커션연주를 들어봤다면 그게 얼마나 댄서블하고 흥겨운지 알거야

한국의 사물놀이나 농악도 따지고보면 크게 다르지 않지

 

사실 첫박에서 가오잡고 둘째박자에서 튀기는 패턴은

유럽음악을 제외한 다른 전 세계의 모든 민속악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지금 잘난척할 뿐인 미개민족 유럽백인의 음악에서는 거의 볼 수가 없는 패턴이지

 

클래식 교향곡이나 행진곡같은거 들어보면 다 첫박에 강세가 오잖아

한줄로 설명하자면 크라프트베르크등의 전자음이 흑인의 짝수박강세비트를 만나서

오늘날의 클럽문화가 생겼다. 이거지


2. 박자의 패턴, 반복구조 음악이 왜 음악일까?

 

본질적으로 따지자면 들어서 좋은게 다 음악이 될 수 있는게 아닐까?

그렇다면 어떤게 들어서 좋은걸까?

나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규칙성이라고 하고 싶어

 

규칙성의 쉬운 예를 들자면 배수 주파수끼리 겹쳐서 들리는 아름다운 화음이 있고,

의식을 멍하게 만드는 반복구조의 비트가 있고,

또한 짝짝 맞아떨어지며 듣는이의 입에서 감탄성을 터져나오게 하는 mc의 라임이 있지

 

여기서 설명하고 싶은건 이중 박자의 반복구조야

앞에서 4/4박자라고 했지?

 

우리가 들어서 가장 쉬운 음악은... 조또없어 그냥 4의 배수로 쭉쭉쭉 나가기만 하면 되니까

◇ 요놈을 쿵. ◆ 요놈을 짝이라고 치고 4/4박자를 표현한다면 ◇◆◇◆이 되겠지?

이 ◇◆◇◆의 4박자를 또 한덩어리로 쳐서 ○라고 치자구

그러니까 ◇◆◇◆ = ○가 되는거지

그러면 ○한개에는 박자 4개가 들어가는거고, ○네개가 있다면 16개가 되는거겠지?

그리고 다시한번 ○네개를 ◎라고 해보자(○○○○ = ◎)

그러니까 ◎한개에는 박자가 몇개?

맞았어 64개가 들어가지

 

이시점에서 어라? 하는 뿅갤러훃이 있을거야...

신기해 하지마 음악구조는 이게 전부야-_-

 

◇◆◇◆ ◇◆◇◆ ◇◆◇◆ ◇◆◇◆..... 요 반복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되,

맨 처음 박자로부터 16번째, 32번째, 64번째, 그리고 128번째나 256번째의 박자마다

한번의 순환을 이루고 바로 다음박자부터 다시 새로운 덩어리가 전개되는거지

 

힙합이든 하우스든 다 똑같아

그러니까, 혹시 디제잉을 배우고 싶다거나 음악을 더 잘 알고싶다..

이런 훃들이 있으면 이제부터는 그냥 듣고 좋아하기만 하지 말고 귀찮겠지만

한번 "하나 둘 셋 넷 둘 둘 셋 넷.." 이렇게 숫자를 세면서 들어보라구

 

음악은 분명히 정해진 박자까지 하던짓을 마무리 짓고 새로운 17, 33, 65, 129번째의 박자에서는

다시 앞의 것을 반복하거나 혹은 또다른 무엇을 시작하는걸 느낄 수 있게 될거야

중간에 살짝 엇박을 넣는 경우는 있지만, 모두 다 똑같애(드럼앤베이스 제외)


3. 드럼앤베이스의 반복구조

 

요건 다른 클럽뮤직과 조금 다른 모양새를 하고있는데,

일단 가장 큰 차이라고 한다면 속도가 졸라 빠르지

 

bpm으로 따지자면 하우스가 대략 120 ~ 135,

트랜스나 하드하우스가130~ 145, 싸이트랜스가 140 ~ 150, 브렉빗은 130 ~ 135,

텍노는 잘 생각이 안나는데 역시 130 ~ 140정도? 인데

반해서 드럼앤베이스나 정글같은 경우는 기본속도를 일단 160으로 잡고

시작하거든(외국 디제이놈중에 200까지 가는놈도 봤음)

 

드럼앤베이스는

힙합이나 펑크락비트를 베이스로 깔고 거기에 박자를 두배로 입힌 8/8박자의 구조야

 

단, 여기서 펑크락이 언급된건 그냥 외형상의 모양이 (내생각에)닮았을 뿐이지

실제로 주고받은 영향이랄지 장르의 혈통이 맞닿았달지 하는건 거의 없다고 봐

 

근데 조금 애매한게 있는데,

드럼앤베이스의 8/8박자는 비트의 속도일 뿐이고

베이스라인이나 멜로디부분은 4/4박자의 모양을 두고 있는게 일반적이거든

 

그러니까 ◇◆◇◆요 기본박자에다가  ◇*◆*◇*◆* 이런식으로 변형을 가한거지

 

여기서 다시 4/4박자구조일때의 ◇(쿵)과 ◆(짝)이 모두 아랫쪽 소리,

즉 쿵으로 간주되고 새로 집어넣은 *가 높은쪽 소리, 즉 짝의 역할을 맏게 되는거지

 

아, 그러면 드럼앤베이스는 기본속도가 160bpm이고

박자를 두배로 겹친거니까 원래박자는 80bpm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떠올린 훃이 있을거야

맞았어 드럼앤베이스의 기본속도는 그 딱 절반이야

 

그런의미에서 80bpm정도의, 약간 느린편에 속하는 클럽힙합이 드럼앤베이스로

리믹스하기에 아주 좋은 재료가 되고, 실제로도 찾아보면 그런게 많이 나올거야


4. 디제잉

 

2번단락에서 설명한 4, 16, 32, 64, 128, 256.... 이 반복되는 박자패턴을 잊지 않았겠지?

 

디제이가 하는 일은, 서로 다른 두 곡의 같을수도 있지만

대부분 미세하게나마 차이가 나는 bpm을 가능한 최대한 똑같이 맞춰놓은 다음,

이 박자반복패턴에 따라서 현재 틀고있는 음악의 정해진 위치에서부터 새로운 곡을 시작해서

겹쳐나가는 일이야

 

다른거 없이 그냥 졸래 정석적인 방식만 설명할게

더이상의 복잡하고 창의적인 영역은 이제 이걸 읽고나서 니네가 고민해야될 문제야

 

일단 힙합.

조낸 간단해

맨 뒷부분에 64개만큼의 박자가 남았을때에 새로 집어넣을 곡을 시작해서 소리를 겹쳐

그리고 계속 같이 나가다가, 32개만큼의 박자가 진행되면 앞에 나가던 곡을 그대로 내려

 

여기서 한가지 팁이 있다면 보통 클럽힙합은 bpm이 100 내외이기 때문에

박자가 64개라면 대략 40초정도가 되거든

그러니까 대충 끝나기 40초정도에 있는 포인트를 딱 찍어서

뒷곡을 시작한 다음에 20초동안 겹쳤다가 20초가 지나면 앞곡을 내리는거지

이걸로 끝

 

그리고 다음으로 하우스

맨 뒷부분에 128개만큼의 박자가 남았을때 뒷곡을 시작해서 소리를 겹쳐

그리고 앞곡의 나머지 128개 박자가 모두 끝날때까지 eq만 적당히 만져주고 다 끝날때까지 유지시켜

역시 이렇게 끝

 

하우스믹싱의 경우는 중간에 앞곡을 내리지 않는다는게 힙합믹싱과 가장 큰 차이점이지

그리고 트랜스나 테크노같은것도 기본적으로 하우스믹싱이랑 똑같애

 

 

전부 끝

읽어주셔서 ㄳㄳㄳㄳ

디제잉이라는게 원래 야바위라 학교나 학원에서 제대로 음악 배운분들이 보면

졸라 엉성하고 무식스럽게 보일수도 있을거예요

그래도 나름 가장 간단하고 쉬운방식으로 정리한거니까 적당히 이해해주시고... 안뇽히계세요


이 친구 디제이시라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