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MB 美 의회 연설은 '로비 업체' 작품이었다

기산(箕山) 2011. 11. 7. 01:26

[단독] MB 美 의회 연설은 '로비 업체' 작품이었다

 

                                                                           세계일보| | 입력 2011.11.06 20:28 |수정 2011.11.06 22:30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방문 때 미 의회와 상공회의소 등에서 했던 연설은

워싱턴D.C.에 있는 '로비'업체에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정부는 이를 위해 4만 6500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대통령연설문까지 외국 업체에 맡겨야하느냐는 비난과 함께 국격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6일 세계일보는 최근 공개된 미 법무부의 FARA(외국로비공개법)자료에서

주미한국대사관이 연설문작성전문회사인 웨스트윙라이터스(West Wing Writers)에 의뢰해

이 대통령의 연설문 초안을 잡고, 수정했다는 내용을 입수했다.

 

미국에서 명사들의 연설문을 담당하는 웨스트윙라이터스는

지난달 19일 주미한국대사관과의 계약서를 FARA에 신고했다. 이 계약서는 크게 3건으로 이뤄졌다.

미 상공회의소 연설문 작성과 의회합동연설문 작성, 국빈방문 관련 발언문 작성이다.



 

웨스트윙라이터스와 주미한국대사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미 상공회의소 연설문 초안 작성과

관련해 맺은 계약서 사본. 미 법무부 FARA 발췌



 

 

계약서를 보면 이 회사는 이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해 3개 연설문 초안 작성,

초안에 들어갈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는 메모를 주미한국대사관에 제공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을 국빈방문, 미 상공회의소와 의회, 백악관 등에서 연설했는데

이 회사가 작성한 연설문을 토대로 발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설문을 위한 첫 번째 계약건은 9월 22일자 웨스트윙라이터스가 대사관으로 보낸 서류에 나타나 있다.

이 대통령의 상공회의소 연설문 초안 작성 및 수정 비용은 1만달러로 책정했다.

원고마감은 9월 23일이었다. 또 9월 28일자 문서에서는 프로젝트A와 프로젝트B가 나타난다.



 

 

 

 

프로젝트A는

미 의회 합동연설문 초안작성 및 초안에 들어간 전략적방향제시와 관련한 메모작성,

미 상하의원들에 대한 분석 및 전략적 충고를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의회연설 때 6.25 참전 의원들을 거론하며 이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한게

이 회사의 전략적 충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연설 뒤 참전용사출신 의원에게 거수경례를 해 박수를 받았다.

프로젝트B는

국빈방문 연설과 관련된 것이다.

웨스트윙라이터스는 이 대통령이 백악관 사우스론(South Lawn)에 도착했을 때 할 연설과

국무부의 오찬 때 할 연설, 백악관의 국빈만찬 때 할 연설 등 3가지 발언을 준비했다.

프로젝트A와 B 연설문 작성 비용은 3만 6500달러.

여기에 상공회의소 연설문 비용까지 합치면 4만 6500달러가 소요됐다.

이와 관련, 미국의 한 외교전문가는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등에 영어를 잘하고 한·미관계에 정통한 인재들이 많은데도

이 대통령의 국민방문 연설문 작성을 일개 로비업체에 의뢰해야하는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막대한 비용까지 지급했다는 부분에서는 한국의 외교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게 하는 사례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한용걸 기자

< 상세 자료 http://blog.segye.com/icykarl 참조 >

 

------------------------------------------------------------------------------------------------------------

 

박선숙 “DJ는 모든 연설문을 본인이 직접 썼다”

 

                                                       경향신문| 디지털뉴스팀 손봉석 기자| 입력 2011.11.09 13:51 |수정 2011.11.09 13:51

 

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 방미때

미국 로비업체에 연설문 용역을 맡긴 것이 YS-DJ도 한 '관행'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박선숙 민주당 의원이 반박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9일

"김대중 정부에서는 관례적으로 자문을 받아온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미 의회의 연설과 같은 특별 연설문, 광복절이나 삼일절 연설문들은 직접 작성하신다.

거의 대부분의 연설문을 직접 작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배숙 최고위원도

"노태우 정권 때 경제수석을 지낸 김종인 박사는

한국역사상 처음 국빈 초청을 받은 노무현 대통령 방미 때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관행임을 부인했다"며

"물론 그 나라에 더욱 적합한 연설을 위해서 자문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초안을 맡겼다고 한다.

 

그것은 기본골격을 맡긴 것인데 과연 미국인이 작성한 연설문에

우리 국가의 이익과 가치를 온전히 담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앞서 8일에는 민주당 소속인 홍재형 국회부의장이

"이명박 정부는 G20 회의를 주재하면서 국격을 따졌는데,

국격에 걸맞지 않는 나라망신을 시킨 것이 이번에 미국을 방문하면서 미국 업체에 연설문을 맡긴 것이

그 하나"라고 언급했다.

참여정부 당시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양정철 전 비서관도

"대통령 연설은 극비 사항으로 특히 해외 연설은 국제 경제전쟁의 중요한 발언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군사 정권 때도 영리업체에 맡긴 적이 없다"고 지적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자 경향신문에

지난달 미국 방문 때 의회와 상공회의소 등에서 행한 연설 작성에 미 법무부의 '외국로비공개법'에 등록된

워싱턴 DC의 업체가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다.

정부는 이를 위해 해당 업체에 4만6500달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가 구설에 오르자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7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대통령 연설은 우리 연설비서관과 참모들이 작성한 것으로 미국 의회에서도 어떤 기대를 가졌는지

자문활동으로 이해해달라"며 "그 절차는 과거부터 내려오는 관행이었다"고 해명했었다.



<디지털뉴스팀 손봉석 기자 paulsohn@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