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다음 골칫거리?..쓰레기 처리
연합뉴스 | 하채림
입력 2011.03.25 15:51 | 수정 2011.03.25 17:02
(히가시마쓰시마 < 日미야기현 > AP=연합뉴스)
구조작업 종료 단계..청소에 수년 걸릴 듯
주거지에 처박힌 선박, 통째로 밀려온 가옥, 사방에 널려 있는 부서진 차량, 나뒹구는 냉장고….
대지진과 쓰나미가 일본 동부를 덮친 지 2주가 지나 구조작업이 종료 단계에 접어들면서
정부와 지역사회는 엄청난 쓰레기 처리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 차원의 청소작업은 지금까지 구조활동 지원에 집중됐고
본격적인 청소, 복구작업은 이제 시작 단계다.
정부는 총 피해규모를 재난 사상 최대치인 25조엔(344조원)대로 추산했지만
실제 피해복구에 드는 비용과 시간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재건에 5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구도시 히가시쓰시마(東松島)는
지난 2003년의 지진 복구 및 비용정산도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 또다시 이번 대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시 공무원 다카야마 다카시씨는 25일
"지난 번 지진은 가옥 일부가 파괴됐지만
이번에는 모든 주택이 피해를 입었다"며 "어떻게 감당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히가시쓰시마 시는 우선 지역 건설기업 협회에 의지해 청소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쌓인 쓰레기는 작은 언덕을 이뤘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만 가고 있다.
쓰레기 분리수거에 엄격하기로 이름난 일본인들이지만 피해지역에서는
분리수거가 유명무실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재난을 당한 다른 개발도상국과 달리 일본은 쓰레기 소각 및 매립에 첨단 기술을 적용하겠지만
환경문제 발생을 배제하기란 불가능하다.
이밖에 본격적인 복구작업을 앞두고
희생자 시신이 쓰레기 더미에 휩쓸려 유실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2005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를 돌이켜 볼 때
이번 지진과 쓰나미의 잔해와 오염을 처리하는 데는 앞으로 몇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트리나 당시 쓰레기로 뒤덮인 면적은 영국 지도와 맞먹는 수준으로,
미 정부조차 다 치우려면 아직 멀었다고 할 정도다.
지난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이후 유엔이 40만명을 투입해
반다아체 지역에서 수거한 쓰레기의 양은 무려 100만㎥에 이른다.
재난 전문가인 데이비드 매킨타이어 노스텍사스대학 교수는
"카트리나 피해지역의 잔해에는 바닷물과 하수, 화학물질, 석유 등
온갖 쓰레기와 유독물질이 뒤범벅돼 있었다"며
"지금 일본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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