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김정일 아들 3형제...'형제의 난' 가능성은?

기산(箕山) 2011. 2. 16. 19:43

 

김정일 아들 3형제...'형제의 난' 가능성은?

 

                                                                                          입력시간 : 2011-02-16 11:57
[앵커멘트]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을 앞두고 차남 김정철이 싱가포르에서 포착되면서

김 위원장의 자녀들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3대 세습 후계자로 삼남 김정은이 결정됐지만

형제들 사이에 갈등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일 위원장과 영화배우 출신인 성혜림 사이에서 1971년 태어난 장남 김정남은

2000년대 초반까지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거론됐습니다.

1990년 초부터 본격적인 후계자 수업을 받기도 했지만

북한의 개혁, 개방을 주장하면서 김 위원장의 신임을 잃었고

2001년 일본에서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 추방된 이후 후계구도에서 밀려났습니다.

이후 마카오에 머물며 사실상 망명생활을 하고 있지만

최근 3대세습을 반대한다고 발언하는 등 김정은의 견제세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번에 싱가포르에서 유명 팝스타의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된

차남 김정철은 1981년생으로 김 위원장과 셋째부인 고영희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스위스 베른에서 동생 김정은과 함께 유학하며 국제감각을 익혔고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정치권력에는 관심이 없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일찌감치 김정일 위원장은

김정철을 후계자로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증언입니다.

[녹취: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소장]
"김정철은 알려진 정보들을 종합해보면 통치자로서의 자질에는 문제가 있다고 평가됩니다.

일단 유약하고 권력욕보다 사회문화적으로 즐기는 데 관심이 많고..."

지난해 9월, 44년만에 열린 당대표자회에서 모습을 드러낸

삼남 김정은은 27살의 나이에 공식 후계자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경쟁적인 성격에 강한 리더십으로 어렸을때부터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신임을 받았고

김정남이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이후 2009년 후계자로 내정됐습니다.

북한이 김정은으로의 3대세습을 공식화한데다 김정남과 김정철도 후계구도에

도전하려는 움직임이 없는만큼 최고권력을 둘러싼 형제들간의 표면적인 갈등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장남 김정남이 3대세습과 연평도 포격을 비판하는 등

김정은과 각을 세우고 있어 김정일 사후 중국 세력을 등에 업고

'형제의 난'을 일으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박기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