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러시아 최악 공항 테러...210여 명 사상

기산(箕山) 2011. 1. 26. 00:09

 

러시아 최악 공항 테러...210여 명 사상

                                                                                           입력시간 : 2011-01-25 07:09

 

[앵커멘트]
모스크바의 한 국제공항에 자살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해 21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러시아 공항 역사상 최악의 테러 참사로 기록될 이번 사건으로 러시아 뿐 아니라

유럽 전체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류충섭 특파원!
우선 테러가 언제 어떻게 발생했는지부터 알아보죠.


[중계 리포트]
이번에 폭탄 테러가 발생한 곳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도모데도보' 국제 공항입니다.
모스크바에 있는 공항 가운데 이용객이 가장 많은 최대 공항입니다.
현지 시각으로 오후 4시 반 마중객으로 붐비는 대합실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 최소 35명이 숨지고 180여 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30여 명은 위독한 상태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폭발물의 강도는 TNT 7kg에 상당하는 규모였습니다.
폭발물 안에는 피해를 확대하기 위해 철제 파편들이 들어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질문]
사상자가 200명을 넘는 최악의 공항 테러인데요, 한국인 피해자는 없습니까?


[답변]
아직까지 피해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테러 희생자 가운데 파악된 외국인은 영국인이 2명 있습니다.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은 YTN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 비상사태부를 통해 여행객과 교민의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사관측은 이번에 사고가 난 공항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항은 아니지만

피해 규모가 큰 만큼 사태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질문]
이번 테러는 누가 저질렀는지 궁금한데요, 윤곽은 잡히는지요?


[답변]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보안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사고 현장에서 테러범의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아랍 계통의 외모를 한 30~35세 정도 남성으로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보안 기관 관계자는 이 남자가 러시아 남부 북 카프카스 출신으로 보인다고 추정했습니다.
보안당국은 또 테러범은 한 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최악의 공항 테러가 발생하자 러시아 보안당국은 테러 경보를 발령하고

모스크바뿐 아니라 러시아의 주요 국제공항에 대한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테러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물론 세계 각국도 규탄했죠?


[답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애초 스위스 다보스 경제 포럼 참석을 위해

오늘 출국하려던 계획이었지만 테러 발생으로 연기했습니다.
이어 이번 테러를 규탄하고 모스크바의 모든 교통 시설에 대한 보안 강화 조치를 내렸습니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도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를 일제히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무고한 시민들을 상대로한 폭탄테러를 끔찍한 행동이라고 개탄하면서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을 노린 테러를 충격적인 행동이라고 규탄하고

러시아 정부가 필요로 하는 지원이 있으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도 성명을 통해 많은 인명을 앗아간 공항 테러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질문]
최악의 공항 폭탄 테러가 발생한 러시아에서는 최근 10여 년 동안 각종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인가요?


[답변]
말씀하신대로 러시아에서는 체첸 사태에 따른 갈등에다 사회 불안까지 겹쳐 테러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테러는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국제 행사를 유치한 러시아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해 3월 모스크바 지하철에서는

체첸 분리주의 세력으로 추정되는 다게스탄 공화국 출신 여성 2명이 폭탄을 터뜨려 40명이 숨졌습니다.
또 2009년 11월에는 승객 660여 명을 태운 모스크바발 열차가 운행 중 매설된 폭발물이 터지면서

27명이 숨지고 90여 명이 다쳤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체첸 분리주의자에 대한 강경 태도를 고수하면서

반군들이 잇단 테러 공격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이슬람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알 카에다가 러시아 남부 북카프카스 지역까지 세력을 넓히면서

테러 위협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종 차별 시위 등 사회 불안도 테러의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년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정치 혼란이 겹칠 경우 테러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류충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