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가 프랑스 파리를 공격하다">
연합뉴스 | 입력 2010.11.17 21:50
(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美뉴욕서 악명 떨친 빈대 프랑스에도 창궐 시작
미국 뉴욕을 한때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던 빈대가
프랑스 파리에서 창궐하기 시작해 관련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프랑스 앵포 라디오방송은 16일
'빈대, 파리를 공격하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프랑스에서 3년 전까지만 해도
찾아보기 어려웠던 빈대가 최근 들어 파리에서도 확산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파리의 한 호텔은 손님들의 불평이 제기된 후
객실의 모든 카펫과 가구를 처분하고 다시 들여놓았다고 프랑스 앵포는 전했다.
파리시의 한 보건 관계자도 익명을 전제로
올해 들어 지금까지 600여 곳에서 빈대 박멸을 요청해왔다고 털어놨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빈대는 파리 전역으로 급속도로 확산되는 중이고
다른 도시들에서도 출현이 보고되고 있다.
파리 시내에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3년 전에는 1년에 10건 정도 빈대를 없애달라는 주문을 받았으나
지금은 100건도 넘는다"면서
"전국 각지에서 빈대 퇴치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 시당국은 아직 이 문제를 크게 보고 있지 않으면서도
방송 보도 이후 전화가 쇄도하자 긴장하는 분위기다.
파리시 대변인은
빈대에 관한 유용한 통계는 나온 것이 없다면서 아직 이 문제가 우선순위에 있지 않으며
빈대 처리 요청도 전체 해충으로 보면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파리시가 이런 입장을 보이는 것은
아직 이 빈대 문제로 호텔 숙박이나 아파트 임대 등이 영향을 받지는 않고 있지만
일단 영향을 미치게 되면 관광.숙박업계 등에
연간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끼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세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
빈대 때문에 소송을 당하는 등 뉴욕에서 악명을 떨친 빈대가
세계 최대의 관광도시 중 하나인 파리에서 어떤 '파괴력'을 보일지 주목된다.
(끝)
'사회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남 건물 화재 20여명 사상…시민 덕에 참사 면해 (0) | 2010.11.23 |
---|---|
국산 감기약 동남아 정글지대에서 무더기 발견, 왜? (0) | 2010.11.21 |
`왕자의 난` 10년만에 현대왕국 속속 재결집 (0) | 2010.11.17 |
'4대강' 차질 불가피…낙동강 개발, 어떻게 되나? (0) | 2010.11.16 |
전태일 40주기…2010년을 사는 어린 전태일 (0) | 2010.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