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전 복원’ 광화문, 내일 공개
한겨레 | 입력 2010.08.13 19:55
G20 등 정치적 이유로 완공시기 넉달 앞당겨
공기 단축 논란을 빚었던 서울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이 광복절인 15일 일반에 공개된다.
외세와 전란에 훼손됐던 국가 상징물의 제 모습을 찾는 역사적 사업으로
2006년 12월 복원 공사를 시작한 지 3년8개월 만이다.
그러나 12월로 예정됐던 복원 완료 시점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8·15 행사에 맞춰 두번이나 앞당겨져 정치적 이유로 '속도전 복원'했다는 오명이 따라다니게 됐다.
■ 지금도 공사중
13일에도 광화문 안팎에는 중장비 굉음 가득한 난장이 펼쳐졌다.
문과 안쪽 근정전 권역의 정문 흥례문을 잇는 어도는 포장을 덜 끝내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다.
문 안쪽 담벽인 내궁장 서쪽 벽은 개방 뒤 완공된다.
어도 양옆 마당과 바깥 담벽인 외궁장과 바깥 인도 사이의 마사토 포장도 끝나지 않아
롤러 차들이 다급하게 작업중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이틀 뒤 완공할 전통건물이 지반은 물론 어도 공사조차 안 끝났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쪽은 "8·15 행사는 준공식이 아니다.
공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새 광화문 바뀐 것은?
1865년 중건 당시 원형대로 13m 높이 목조 누각이 들어선다.
1968년 콘크리트로 광화문을 복원할 당시 지금은 철거된 중앙청(옛 총독부 건물)과 맞추려고
3.75도 비뚤어졌던 건물 축선도 바로잡았다.
현판 글씨는 중건 당시 무관 임태영이 썼던 옛 현판 글씨를 디지털 복원했다.
누각은 금강송, 수입목 섞인 목재 20여만개로 지었고,
누각 아래 육축은 헐린 옛 문 육축돌의 70%가 들어갔다.
뒤쪽 흥례문과 이어지는 어도, 동서 내궁장과 출입문(용성문과 협생문),
위병 처소인 동서 수문장청 등의 딸림 시설들도 복원됐다.
문 앞에는 옛 조망대 격인 월대도 들어섰다.
20세기 도로 확충으로 광화문은 인근 차도보다 약 90㎝ 낮다.
■ 경축행사
15일 오전 9시 시작해 현판제막식, 경축식에 이어 광화문을 여는 개문의식이 이어진다.
행사 뒤 경복궁 전역이 무료 개방된다.
광화문 삼거리~세종로 사거리는 14일 낮 12시~15일 밤 10시,
경복궁역 사거리~동십자각 사거리는 15일 아침 6시~낮 12시, 저녁 7~9시 교통이 통제된다.
노형석 이경미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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