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백령도 해역 어떻게 침투했을까?

기산(箕山) 2010. 4. 28. 15:04

 

백령도 해역 어떻게 침투했을까?

                                                                                                  입력시간 : 2010-04-27 19:15
 
[앵커멘트]
천안함이 수중 무기의 공격을 받아 침몰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나면서
북한 잠수함에 의한 공격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만약 북한 잠수함의 소행이었다면
어떻게 우리 서해상의 경계망을 뚫고 백령도 연안까지 접근했을지가 의문인데요,
김응건 기자가 북한 잠수정의 가상 침투 경로를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군 당국은 천안함이 중어뢰의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북한의 소행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아직 결정적인 물증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북한이 공격을 했다면, 상어급 잠수함이 어뢰 공격을 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어떻게 우리 해군의 경계망을 피해 백령도 부근 해역으로 침투했을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립니다.

먼저 북한의 잠수함이 경계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백령도 서쪽의 먼 바다로
돌아왔을 가능성입니다.
백령도와 황해도 사이 바다는 조류가 빠르고 수심이 얕아 좌초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 잠수함이 중국 어선에 섞여서 북방한계선을 몰래 넘어 들어왔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천안함이 좌현 밑부분에 타격을 받았다는 합동조사단의 판단과 공격 방향이 일치합니다.

엔진을 끈 채 해류를 타고 침투했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지만
현실성은 떨어진다는 분석입니다.
[녹취: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
"잠수함이 엔진을 끄고 작전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잠수함이 착저할 때는 엔진을 끌 수 있지만 조류를 타고 기동하면서
엔진을 끄는 것은 거의 제로라고 봅니다."

서해를 통과하는 북한 화물선의 뒷쪽에 숨어서 몰래 들어왔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화물선의 엔진과 스크류 소리에 잠수함의 소리가 묻히면서
우리 초계함의 탐지를 피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들어온 북 잠수함이 천안함의 예상 경로 부근에
사출형 기뢰를 심어놓은 뒤 빠져나갔다는 시나리오입니다.

어떤 경우든 북 잠수함이 침투한 것으로 드러나면
서해 감시망에 치명적인 허점이 노출된 셈이어서
우리 해군의 경계 체제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응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