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지혜가 생긴다(Years bring wisdom)’는
서양 속담은 시대를 뛰어넘는 진리였다.
고려장 풍습이 있던 고구려 때 박정승은
노모를 지게에 지고 산으로 올라갔다.
그가 눈물로 절을 올리자 노모는
“네가 길을 잃을까봐 나뭇가지를 꺾어 표시를 해두었다”고 말한다.
차마 노모를 버리지 못한 그는 국법을 어기고
노모를 모셔와 몰래 봉양한다.
그 무렵 당나라 사신이 똑같이 생긴 말 두 마리를 끌고 와
어느 쪽이 어미이고 어느 쪽이 새끼인지 알아내라는 문제를 낸다.
못 맞히면 조공을 올려 받겠다는 것이었다.
이 문제로 고민하던 아들에게 노모는 말한다.
“말을 굶긴 다음 여물을 주렴. 먼저 먹는 놈이 새끼란다.”
고려장을 폐지하는 계기가 된 일화라고 전해진다.
‘집안에 노인이 없거든 빌리라’는 그리스 격언은
삶의 경륜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보여주는 말이다.
가정과 마찬가지로 국가와 사회에도 지혜로운 노인이 필요하다.
물론 노인이 되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자신의 경험에 집착하는 경향도 있다.
그 대신 나이는 기억력을 가져간 자리에 통찰력을 놓고 간다.
노인의 지혜와 경험을 활용하지 못하는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국가적 위기일수록 국가원로의 지혜와 통찰이 더욱 필요하다.
'인생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자는 정력 여자는... (0) | 2010.05.07 |
---|---|
명심보감 (0) | 2010.04.13 |
세상에 영원한 내 것이란 없다... (0) | 2010.04.06 |
내가 웃으면 세상도 웃는다 (0) | 2010.04.01 |
처칠과 화가의 대화 (0) | 2010.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