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관

나이가 들면...

기산(箕山) 2010. 4. 8.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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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지혜가 생긴다(Years bring wisdom)’는

서양 속담은 시대를 뛰어넘는 진리였다.

고려장 풍습이 있던 고구려 때 박정승은

노모를 지게에 지고 산으로 올라갔다.

그가 눈물로 절을 올리자 노모는

“네가 길을 잃을까봐 나뭇가지를 꺾어 표시를 해두었다”고 말한다.

 

차마 노모를 버리지 못한 그는 국법을 어기고

노모를 모셔와 몰래 봉양한다.

 

그 무렵 당나라 사신이 똑같이 생긴 말 두 마리를 끌고 와

어느 쪽이 어미이고 어느 쪽이 새끼인지 알아내라는 문제를 낸다.

못 맞히면 조공을 올려 받겠다는 것이었다.

 

이 문제로 고민하던 아들에게 노모는 말한다.

“말을 굶긴 다음 여물을 주렴. 먼저 먹는 놈이 새끼란다.”

 

고려장을 폐지하는 계기가 된 일화라고 전해진다.

‘집안에 노인이 없거든 빌리라’는 그리스 격언은

삶의 경륜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보여주는 말이다.

 

가정과 마찬가지로 국가와 사회에도 지혜로운 노인이 필요하다.

물론 노인이 되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자신의 경험에 집착하는 경향도 있다.

 

그 대신 나이는 기억력을 가져간 자리에 통찰력을 놓고 간다.

노인의 지혜와 경험을 활용하지 못하는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국가적 위기일수록 국가원로의 지혜와 통찰이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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