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군, 천안함 발표 '오락가락'…'불신' 자초

기산(箕山) 2010. 4. 5. 00:26

[집중] 군, 천안함 발표 '오락가락'…'불신' 자초

                                                                      SBS | 정영태 | 입력 2010.04.04 21:09

< 8뉴스 >

< 앵커 >
그 동안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군 당국의 발표는 '오락가락' 그 자체 였습니다.

의혹이 제기되서 해명을 하면, 그 해명이 또 다른 의혹을 낳는 식으로 국민들의 불신을 자초했습니다.

지난 열흘 동안의 말바꾸기 행보를 정영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먼저 천안함 침몰 시각.
사건 발생 일주일 동안 군은 공식발표로만 해도 세 차례나 말을 바꿨습니다.

[이기식/합참 정보작전처장 (3월 26일) :
금일 3월 26일 밤 21시 45분경, 선저가 원인미상으로 파공돼 침몰 중에 있습니다.]

[박성우/합참 공보실장 (3월 28일) :
21시 30분에 함정이 침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계시면 되겠습니다.]

[이기식/합참 정보작전처장 (4월 1일) :
21시 22분에 백령도 서방해역에서 침몰상황….]

폭발 직후를 찍은 TOD 동영상 공개는 해명은 커녕 불신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앞뒤를 설명하는 화면 설명부터 말이 바뀌었습니다.

[이영기/대령 (3월 30일) : (오른쪽이) 함수 부분이고 이쪽(왼쪽)으로 가면서 함미 부분입니다.]
[이영기/대령 (4월 1일) : 여기가(왼쪽) 함수, 머리부분이고 여기는(오른쪽) 절단면입니다.]

최초 촬영시간에 대한 설명도 사실과 달랐고 그런 일 없을 것이라던
편집본의 고의 누락사실도 뒤늦게 드러나자 태도를 바꿨습니다.

[원태재/국방부 대변인 (4월 1일) :
앞에 화면이 있는 것은 어제 오후에 알았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천안함이 왜 백령도 연안에 그렇게 가까이 갔는지, 의혹을 설명하는 것도
군의 공식브링핑과 국방장관의 설명이 하룻 사이로 달랐습니다.

[박성우/합참 공보실장 (3월 28일) :
(생존자들이 기상이 안좋아서 피항했다고 증언했는데 그건 아닌가요) 네. 그건 아닙니다.]

[김태영/국방장관 (3월 29일) :
해상에 2.5미터 정도 파고에 시정이 낮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보다 섬쪽으로,
내측으로 접근해라, 왜냐하면 바람이….]

천안함 함체 발견이 늦어진데 대해서도 평택에 있는 초계함으로는 찾기가 어렵고,
진해에 있는 기뢰 탐색함으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도착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민간어선인 금양호 선체를 초계함이 사고 3시간 만에 찾아내면서
군의 앞선 설명이 거짓말이 되 버렸습니다.

군은 거짓말이 드러날때마다 의도된 것은 아니었다는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러나 해명조차도 또 다른 거짓말로 드러나는 상황이 너무 자주 반복되다 보니
국민들의 불신과 억측을 자초한 셈이 됐습니다.

(영상편집 : 조창현·김선탁)
정영태 jyta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