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관

값비싼 항암제, 한국인에 '치료 효과' 떨어진다

기산(箕山) 2009. 10. 7. 02:10

값비싼 항암제, 한국인에 '치료 효과' 떨어진다

                                                                                   SBS | 입력 2009.10.06 21:00

< 8뉴스 >

< 앵커 >
값비싼 항암제가 서양인들에 비해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에게는

치료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 속상한 일인데, 그 이유도 밝혀졌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 기자 >
위암수술 후 다섯 달 동안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입니다.
[김진욱/위암환자 :
처음에 항암치료 할 때는 야, 이게 참 큰 일났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 환자는 다행히 항암제가 잘 듣고 있지만,
값비싼 항암제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유방암환자 120명, 위암환자 80명을 대상으로 항암제 효과를 조사했더니,
60% 환자에서만 증세가 호전됐습니다.

서양인에서는 효과가 80% 입증된 약입니다.
암세포실험에서도 서양인 암세포는 75%가 죽었지만 아시아인 암세포는 38%만 죽었습니다.

항암제는 암세포 속으로 들어가 암세포 유전자를 죽이는데,
한국인 암환자의 암세포는 들어온 항암제를 다시 밖으로 밀어내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정연철/세브란스병원 암센터 원장 :
암환자를 치료하다 보면은 교과서에 나와 있는 서양의 자료하고 저희가 치료하는
우리나라 환자의 치료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연구팀은 암세포를 만드는 유전자의 위치가 서양인과 동양인이 서로 달라,
치료효과가 다른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이에따라 국내 최초로 한국인 암세포 표본을 만들어 가장 효과적인 항암제를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암환자는 같은 약으로 항암치료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환자마다 치료약제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동찬 dongchar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