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동해로 귀순한 탈북주민, 1년 전부터 탈북 준비"

기산(箕山) 2009. 10. 2. 23:20

"동해로 귀순한 탈북주민, 1년 전부터 탈북 준비"

                                                                                   SBS | 입력 2009.10.02 20:58

< 8뉴스 >

< 앵커 >

어제(1일) 저녁 목선을 타고 동해로 귀순해온 북한 주민들은 1년전부터 치밀하게

탈북을 준비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1명 가운데 9명은 한가족입니다.

보도에 조재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선수와 선미가 높이 솟은 작은 목선 하나가 해경 경비정과 붙어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타고온 3톤 규모의 고기잡이배입니다.
해경 함정 안에는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사람도 눈에 띕니다.


북한 주민 11명 가운데 43살 김 모 씨와 김 씨의 70살 노모, 부인, 여동생과 여동생의 자녀 등

9명은 일가족으로 확인됐습니다.
일가족 9명은 귀순의사를 분명히 밝혔지만,

나머지 2명은 아직 귀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탈북을 위해 1년 전부터 철저히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쌀과 같은 식량을 비축하고 북한 어선에서는 구경조차 어려운 위성항법장치까지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함경북도 김책시를 출발해 남쪽으로 향했습니다.
북한 경비정과 레이더를 피해 먼바다로 100마일 이상 벗어나 북방한계선 NLL을 넘어 내려왔습니다.


목격자들은 어제 오후 5시 50분쯤 주문진항 북쪽 해변에서 목선을 처음 발견했습니다.


[노영호/목격자 :

옆에 주위에 배는 하나도 없었고요

(그 배 혼자 떠내려 갈 때까지 주변에 해경이나 해군 배는 전혀없었고요?)

예, 아무것도 없었고요.]


이에 대해 합참은 어제 오후 3시 48분쯤 육군 레이더에서 이 목선을 처음 확인했고,

해경에 통보해 안전하게 항구로 유도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주민 11명은 서울 인근으로 옮겨져 추가 조사를 받고 있으며,

귀순의사와 과정이 최종 확인되면 일반 탈북자와 같이 정착을 위한 지원과 교육을 받게 됩니다.

조재근 jkch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