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06 14:09 CBS사회부 유재연 기자
북한의 예고 없는 댐 방류로 강 하류에 있던 낚시꾼과 야영객 6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6일 오전 6시쯤, 경기도 연천군을 지나는 임진강의 한 다리밑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로
야영객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야영을 하던 40대 추정 남성 5명과 근처에서 낚시를 하던 김 모(39)씨 등
6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쓸려 내려간 것이다.
한강홍수통제소와 기상청 관계자는
"국내에 비가 많이 내린 것이 아니어서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로 고려된다"며
"북한 황강댐에서 방류를 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관계자는 또 "최근 북한에 소량의 비가 내린 기록이 있다"며
"평소 2.4m 수준이던 수위가 당시 최고 4.69m까지 치솟은 것으로 보아
댐의 수문을 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북한 황강댐은 건설때부터 여러차례 우려가 제기됐다.
임진강 상류에 위치한 이 댐이 지난 2007년 말부터 예성강쪽으로 물을 가둬 돌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경기 연천군과 파주시에 물부족과 홍수 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커지게 된다.
수자원 전문가와 환경단체 회원들은
"황강댐이 물을 흘려보내지 않으면 경기 연천군과 파주시의 용수부족이 불가피하며
다량 흘려보낼 경우 자칫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길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해왔다.
연천군 관계자는
"통일부와 북측이 합의를 봐 물을 흘려보낼 때 남측에 사전 통보해주기로 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소방 당국은 구조보트 10여 대와 구조대원 140여명, 헬기 2대 등을 동원해
일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 날 오전 10시쯤에는
북한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남자 어린이가 연천군의 한 다리 밑에서 발견됐다.
4~5세로 추정되는 이 어린이는 검은색 상의만 입은 채 하의는 벗겨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북측 경계선 부근에서 아이가 발견된 점을 미루어
북한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ll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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